이번주 개봉영화 딱 10자평(11월 마지막주)

헝가리 일디코 엔예디(61) 감독의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최고상) 수상작. 꿈을 현실에 덧대고,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엮어 짠다. 소통을 위한 기술이 진짜 소통을 가로막는 테크놀로지 과잉의 시대,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서로 이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 신비로운 동화, 이미지로 쓴 환상시편 같다.
헝가리 일디코 엔예디(61) 감독의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최고상) 수상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의 도입부 꿈 속 장면. 꿈을 현실에 덧대고,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엮어 짠다. 소통을 위한 기술이 진짜 소통을 가로막는 테크놀로지 과잉의 시대,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서로 이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 신비로운 동화, 이미지로 쓴 환상시편 같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느리고 고요하되 선명한   ★★★☆

  헝가리 일디코 엔예디(61) 감독의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최고상) 수상작. 꿈을 현실에 덧대고,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엮어 짠다. 소통을 위한 기술이 진짜 소통을 가로막는 테크놀로지 과잉의 시대,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서로 이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 신비로운 동화, 이미지로 쓴 환상시편 같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셰익스피어 닮은 포와로   ★★★☆

  셰익스피어 연극과 영화로 명성을 쌓아온 저력의 배우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주연을 맡아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 사건’을 영화화했다. 나온지 80년쯤 된 소설이지만, 조니 뎁, 주디 덴치, 미셸 파이퍼, 라일리 데이지…. 한 연기하는 배우들의 힘으로 전혀 새로운 영화같다. 우아하고 고전적이며 기품있는 클래식 탐정 영화 시리즈의 탄생.

기억의 밤               전반부 지나면 혼돈의 밤   ★★☆

  신경쇠약 3수생 청년(강하늘). 늘 존경했던 형(김무열), 인자하고 자애로운 부모와 함께 새 집으로 이사왔는데, 이 집, 왠지 낯익다. 전 집주인 부탁이라며 문을 걸어잠근 방에선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나고, 설상가상 비오는 밤 함께 산책나갔던 형이 납치당한다. 이 집에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아니, 내가 믿는 진실은 정말 진실인 걸까.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20년, 아직도 그 고통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사회를 되돌아본다.  

반드시 잡는다                      성동일 밀고, 백윤식 끌고  ★★☆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작가 제피가루)를 영화화했다. 가난하지만 평온한 아리동에 30년 전 미제 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연쇄 살인이 다시 벌어진다. 사고나 자살로 위장해 힘없는 노인을, 그 다음엔 혼자 사는 긴 생머리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수법이 옛날 그대로. 돈 밖에 모른다고 욕 먹는 밉상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와 30년 전 눈앞에서 살인마를 놓쳤던 은퇴 형사 ‘박평달’(성동일)이 함께 범인의 뒤를 쫓는다. 고질병인 반전 강박, 가끔 요령없이 뒤숭숭해지는 전개는 아쉽지만, 두 배우의 호연 덕에 ‘액션 노인’ 캐릭터가 생생하고 매력적이다. 몇몇 인기 배우로 ‘영화 돌려막기’가 만연한 풍토에서, 두 노장 배우의 활약은 반가운 일. 게다가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영화 ‘끝까지 간다’ 제작사 ‘AD406’의 스타일이 선명한 것도 장점. 실버판 ‘끝까지 간다’라 해도 좋을 만큼 꽤 흥미진진한 범죄 스릴러가 됐다. 열심히 살아도 피지 않는 서민 살림, 고독사와 노인 혐오 같은 문제도 건드리지만 부담스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