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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이태훈 기자입니다. 문화부에서 종교와 미술을 담당하다 1년간 영국 연수를 다녀왔고 현재 영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여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가슴뛰는게 감사하고 눈 앞의 엄중한 일상 그 너머를 바라보고 싶어 공상에 빠지는 일이 잦지만 다음날 아침 신문에서 읽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려 노력하고 있고 그럼에도 여전히 늘 부끄럽고 부족합니다.

[본문스크랩]    “생태 낙원으로”

“생태 낙원으로”


멸종위기 동식물 수두룩 최우선보전 목소리 높아

‘마천루에 둘러싸인 녹지 속 시내엔 수달·원앙·황조롱이가 노니는 친환경 도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유헌석 연구위원은 ‘사전환경성 검토 기본방향’ 발표를 통해 “행정도시의 녹지와 도심을 관통하는 금강을 생태 네트워크로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멸종 위기 동식물과 토종 어류가 다수 살고 있어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연구원이 예정지의 동식물 분포와 대기·수질 등을 조사한 결과도 공개됐다. 포유류 11종, 양서·파충류 19종, 조류 52종, 어류 33종 등 풍부한 생태자원을 품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삵이 연기군 동면 노적산 및 미호천 주변에서 발견됐고, 하천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와 남생이 서식이 확인됐다. 조류 가운데는 역시 멸종 위기종인 조롱이·새홀리기·흰목물떼새 등과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도 발견됐다. 546종이 발견된 곤충 가운데는 송원리에서 확인된 늦반딧불이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대형 포유류와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국사봉·원수봉·전월산·노적산 등 산림과 금강·미호천과 같은 하천의 생태를 복원해 친환경 도시의 발판으로 삼자는 것이다. 유 위원은 “시민이 사는 곳에서 걸어서 10~20분이면 자연 속으로 흡수될 수 있는 ‘핌비’(Forest in My Back Yard)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입력 : 2006.02.03 19:06 50′ / 수정 : 2006.02.03 19:07 11′

[본문스크랩]    안창호, 만주韓人 필리핀 대이주 시도

안창호, 만주韓人 필리핀 대이주 시도

남방식민지 연대 주장한 여운형 필리핀서 억류
홍명희는 말聯 고무농장 매입… 독립자금 마련

타이완의 신채호, 필리핀의 안창호, 싱가포르에 홍명희….

중국·러시아·미주 등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은 해로(海路)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도 불타올랐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국가보훈처(처장 박유철)와 함께 베일에 가려 있던 동남아 지역의 독립운동을 파헤친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동남아지역 편’을 2일 펴냈다. 독립운동사연구소 김도형(46) 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타이완·싱가포르·필리핀·인도 등의 세 팀 10명의 전문가가 뛰어들어 새로운 사료를 다수 발굴했다”며 “동남아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현지 사적과 문헌을 통해 재조명한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홍명희, 타이완의 신채호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는 1916년 4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인 동지 3명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고무농장을 매입했다.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관련 문헌은 벽초가 당시 2200여원의 큰돈을 들였던 것으로 전한다. 하지만 사업이 여의치 않았던지, 1917년 10월 농장을 되팔고 사업을 접고 말았다.

1928년 4월 중국 톈진에서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에 가입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는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6만4000원의 가치가 있는 위체(爲替·외국환)를 위조했다. 일부를 중국에서 현금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단재는 나머지를 팔기 위해 5월 타이완 지룽항에 도착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 1928년 5월 12일자 대만일일신문은 “수십 개의 가명으로 활동하던 무정부주의자 신채호가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사건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조사에서 1913년 홍콩에서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선생이 중국 혁명정부의 도움을 받아 발간했던 독립운동 잡지 ‘향강(香江)’ 창간호를 찾아내고, 1928년 타이완에서 일왕의 장인 구니노미야 구니히코(久邇宮邦彦)를 암살한 조명하(趙明河) 열사의 의거 장소를 정확히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필리핀의 안창호와 여운형

1929년 2월,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는 일제가 목을 죄어 오던 상하이와 만주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독립운동 거점 개척을 시도했다. 안창호는 만주의 한인들을 필리핀으로 대규모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필리핀 이민국에 찾아갔다. “일본 여권을 갖고 와야 하고, 1인당 50원의 지참금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 필리핀 당국이 내건 조건. 당시 50원은 쌀 5가마 값으로, 노동자 1명 월급이 쌀 한두 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할 때 너무 큰돈이었고, 일본 여권을 얻는 것은 더 어려웠다. 안창호는 케손(Quezon) 상원의장 등 유력인사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필리핀에 ‘대한인국민회 필리핀지부’를 설립하는 등 부분적인 성과도 있었다.

1927년은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이 초기 임정과 사실상 결별하고 독자적 독립운동을 모색하던 시기. 중국 상하이 푸단대 축구단을 지도하던 몽양은 이해 축구단을 이끌고 필리핀 원정을 떠났다. 몽양은 현지 환영행사에서 “남방 식민지 민중이 제국주의에 맞서 연대해야 한다”는 연설을 했다가 일본측의 항의로 미국 경찰에 의해 마닐라의 중국YMCA 건물에 억류당한다. 하지만 필리핀 유력인사들의 항의로 수일 만에 풀려난 몽양은 필리핀 프레스, 라오피니온, 파가가이사 등 진보적 신문들과 연쇄 인터뷰를 갖고 조선 독립의 당위성과 반제(反帝) 연대투쟁을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선 청년들

태평양전쟁 개전 뒤 일제는 3000여명의 한인 청년들을 군속으로 강제 징용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포로수용소에 배치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 자바의 수용소에 배치됐던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1944년 12월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한다. 단원이었던 20대 초반의 청년 손양석, 민영학, 노병학 등 3명은 자바 중부 암바라와에서 일본군 무기고를 탈취, 12명의 일본 군인을 살해한 뒤 자결한다. 후일 ‘암바라와 의거’로 불리는 사건이다.

독립기념관 연구팀은 이 밖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영국군과 함께 인도·미얀마 접경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웠던 ‘인면(印緬·인도·미얀마)공작대’의 활약상도 현지에서 확인했다.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입력 : 2006.02.02 18:55 32′ / 수정 : 2006.02.02 20:11 27′

[본문스크랩]    왜 동남아로 갔나 – 화교자본 조달·새 抗日거점 개척

왜 동남아로 갔나 – 화교자본 조달·새 抗日거점 개척

독립운동가들이 동남아로 향한 이유는 첫째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독립운동가들은 처음에 주로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로 진출했다. 그러다가 중국의 활발한 독립운동 배경에 동남아 화교자본이 있음을 알게 된다.

둘째는 새로운 운동 거점 마련의 필요성이었다. 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는 외교 수단을 통한 독립운동에 유리한 국제도시였다. 하지만 군대 육성과 같은 적극적인 항일(抗日) 투쟁은 어려웠다. 임정 의정원 초대 의장인 이동영(李東寧) 등은 “필리핀에 새 거점을 만들자”고 자주 제안했다고 한다. 화교들 도움을 얻기 쉬운 데다, 미국 식민통치가 필리핀의 자치를 비교적 많이 인정했기에 활동이 자유로운 편이었다. 1925년 일본과 만주의 군벌 장쭤린(張作霖)이 ‘미쓰야(三矢)협약’을 체결, 조선인 단속을 강화한 것도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입력 : 2006.02.02 18:55 51′ / 수정 : 2006.02.02 18:58 37′

“희망의 불씨까지 나눠 드립니다”

"희망의 불씨까지 나눠 드립니다"


GS마트 자원봉사자 휴일 반납한 ‘사랑 배달’


신원규 목사 "두달간 5800장 불우이웃 전달"

▲ 자원봉사자들이 무거운 연탄을 활짝 웃으며 나르고 있다. /전재홍기자 jhjun@chosun.com

좁은 골목길이 맑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싸늘한 바람이 외투 틈새를 헤집는 겨울 아침. 목장갑을 끼고 줄지어 늘어서, 연탄을 손수레에 옮겨 싣는 사람들. 옷이며 얼굴에 금새 거뭇거뭇 탄가루가 묻는다. 30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대동 연탄은행 앞 풍경이다.

“남들이 보면 아파트라도 한 채 짓는 줄 알겠구먼.”

이날 2005년 마지막 자원봉사자로 연탄은행에 ‘출석’한 GS마트 봉사모임 ‘GS만두레’ 회원은 모두 15명. 함께 온 점장 김정욱(38) 씨의 농담 한 마디에 또 하하호호 웃음이 터진다. 대부분 1주일에 하루 뿐인 휴무일 아침 꿀잠을 반납하고 나온 참이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연탄을 직접 배달해 보일러 앞까지 옮겨 주는 것이 오늘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 손수레 하나에 연탄 50장씩, 3수레 150장이면 한 집이 두달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연탄을 때는 저소득층은 동구에 270가구, 대동에만 70가구이다.

대전연탄은행 대표 신원규(46) 목사는 “지난 11월3일 문을 연 뒤 2달 동안 전달된 연탄이 벌써 5800장”이라고 했다. 그 때 남모(81) 할머니가 이틀치 연탄을 받으러 왔다. “마흔 넘은 아들은 빚 보증 서서 다 말아먹은 뒤 교통사고까지 당해 집에 누워 있고…. 15살, 12살 손자들은 쑥쑥 커가는데….”

“요즘 연탄이 품귀라 혹시라도 연탄 떨어질까 다들 걱정이 많다”던 신 목사는 “아끼지 말고 때시라”며 평소보다 1장 더, 6장을 담아드린다.

“어디 가요, 어디 가!”

신 목사가 잠깐 한 눈 판 사이 마음 급한 봉사자들이 수레를 끌고 달동네 비탈길을 거슬러 오른다. 수레마다 4~5명씩, 밀고 끌며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계산대 일을 보고 있는 김명옥(여·31)씨는 “줄곧 서서 하는 업무라 휴무일엔 피곤이 밀려들지만, 동료들과 좋은 일 하고 얘기도 나누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했다.

수레 3대가 도착한 다세대주택. 대문을 여니 한 사람 지나기도 비좁은 길을 지나 2평 남짓 쪽방에 고2 딸과 함께 사는 김모(여·49)씨가 있다. 척추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씨의 단칸방엔 여기저기 허리며 무릎 관절 보호대가 놓여 있다. “연탄가게서도 연탄이 없대요. 1월말까지 기다려 보라나. 보름을 불 없는 방에 전기장판을 약하게 틀고 살았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엇갈려 늘어선 채 요령 좋게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긴다. 텅 비었던 보일러 옆에 어느새 연탄이 차곡차곡 쌓인다.

“우리가 오복이네라고 부르는 집이 있어요. 할머니랑 장애인 아들 3분만 사는데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없죠. 청소하러 갔다가 도배까지 해드렸어요.”

GS만두레 차용선(27) 회장은 “할머니가 음료수 사먹으라며 꼬깃꼬깃한 2000원을 손에 쥐어주시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며 “이런 보람 때문에 봉사는 중독”이라고 했다.

다음 집에 가져다 줄 연탄을 수레에 옮겨 싣는 손이 바빠진다. “아, 나 연탄 나르는 거 체질인 것 같애. 매일 와야겠어.” 한 회원의 농담에 또 웃음이 쏟아진다. 이날 이들은 세 집에 더 따뜻한 겨울을 날 ‘희망의 불씨’를 배달했다.

연탄은행 후원·자원봉사 문의 ☎(042)624-2937

멀리 있는 낡고 그리운 방

해변의 하루키… 일까나. ^^

해변의 카프카

당신이 세계가 끝나는 그곳에 있을 때
나는 사화산의 분화구에 있고
방문 뒤에 서 있는 것은
문자를 잃어버린 말.

잠이 들면 그림자를 달이 비추고
하늘에선 작은 물고기들이 쏟아져 내리고
창밖에는 굳게 마음을 가다듬은
병사들이 서 있네.

후렴
해변의 의자에 카프카는 앉아서
세계를 움직이는 흔들이 추를 생각하네.
마음의 둥근 원이 닫힐 때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스핑크스의
그림자가 칼처럼 변해서
그대의 꿈을 꿰뚫었네.

물에 빠진 소녀의 손가락은
입구의 돌을 찾아 헤매네.
푸른 옷자락을 쳐들고
해변의 카프카를 보고 있네.

하루키의 구작(舊作 ^^;;)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가상의 노래의 가사입니다.

지나치게 ‘메타포’로 가득차 있나요? ^^

# 움푹 패인 은밀한 곳, 고무라 도서관

소파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동안에 이 작은 방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장소임을 깨닫는다. 나는 바로 이런 세계의 움푹 파인 데와 같은 은밀한 장소를 찾고 있던 것이다. -상권 p58

도서관 좋아하세요?

오래된 책에서 나는 곰팡내, 누렇게 색바랜 책장, 햇볕이 표지까지 하얗게 탈색된 채 드는 서가에 꽂혀있던 책들.

‘다무라’라는 성(姓)만 남기고, 자신의 이름을 ‘카프카’로 바꾼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군이 찾아낸 곳도, 지방도시의 조그만 개인 도서관이었군요. 카프카군이 도서관의 일부가 되는 것을 허락해준 사람은, 겉 모습은 쿨한 남성이지만여성의 성기를 가진 ‘특수한 사람’ 오시마 상이었습니다. 여기에 과거 어느 순간으로부터 현실로 점프한 듯한 우아한 도서관장 사에키상이 있고, 머리가 좀 모자라지만 고양이와 이야기하거나 물고기를 비처럼 내리게 할 수 있는 할아버지 나카타 상이 얽혀듭니다.

# 그 많던 방들은 어디에 다 숨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당연한 일이야. 그런 기분은 네가 발명한 게 아니야. 그러니까 특허 신청같은 것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나는 포크를 내려놓고 얼굴을 든다.

"멀리 있는 낡고 그리운 방?"

"맞았어"하고 오시마 상은 말한다. 그리고 포크를 공중에 세운다. "물론 메타포지만."

-하권 P133

<해변의 카프카>는,사람들이 뒤에 하나쯤 두고온, 멀리 있는 낡고 그리운 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방에 절반 쯤 그림자를 남기고온 할아버지도 있고,30년전의 소녀 시절 모습으로 생령(生靈)처럼 그 방을 떠도는 여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을 찾아 집을 나온 소년은, 그들과 만나고, 그들의 피를 마시며 한 꺼풀 허물을 벗습니다.

# 복잡한 메타포는 뒤로 하고

"어쨌든 다무라 군은, 다무라 군의 가설은 꽤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과녁을 향해서 돌을 던지고 있어. 그것은 알고 있겠지?"

나는 고개를 끄떡인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포를 통하면 그 거리는 훨씬 짧아집니다."

"그렇지만 나도 다무라 군도 메타포는 아니잖아?"

"물론이죠" 하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메타포를 통해 저와 사에키 상 사이에 있는 것을 꽤 많이 생략해 갈 수 있습니다."

그녀는 내 얼굴을 올려다본 채, 다시 살짝 미소 짓는다. "그건 내가 이제까지 들어본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구애의 말이네." -하권 p127

카프카군 곁 어딘가에 항상 머물고 있는 까마귀 소년, 검고 커다란 개를 보내 나카타상을 불러낸 뒤 생포한 고양이의 배를 갈라 심장을 씹어먹는 조니워커상, 오시마 상이 데려다 준 숲 속 깊숙이에 있는 작은 오두막과 2차대전 일본군의 복장을 한 두 병사… 살해당한 카프카군의 아버지와 조니워커 상의 관계는? 사에키 상은 정말 카프카군의 엄마였을까요? 버스에서 만났고, 하룻밤 카프카군을 보듬어줬으며, 꿈 속에서 관계를 가졌던 그녀는 정말 카프카군의 누나였을까요.

카프카군은 "메타포를 통해 사람 사이의 거리를 훨씬 좁힐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해변의 카프카>의 메타포는 생각하면 할수록 더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하지만뭐 어떤가요.언젠가 어딘가에, 두고 온 낡고 그리운 방…그 방의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눈감고 있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책을 읽은 뒤 조금쯤 행복해졌습니다.

<Kafka On The Shore> Review on Book Munch

<POP MASTER> Time Asia article on Murakami and Kafka on the Shore

<하루키, 그만의 상상이 돌아왔다> 한국일보 서평

조금씩만 덜 더운 시대이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천칭자리(libra)’가…

수습기자 시절, 사회부 기동팀장(보통 ‘캡’이라고 부릅니다)께서 "이메일 주소를 전원 영문 6글자 이하로 줄이라"는 특명을 내리셨습니다. 신문 지면 한 단의 길이에 제한이 있어서, 기자 이름과 함께 쓰면 6글자보다 긴 이메일 주소는 2줄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 너무나 실용적인 이 이유로 제 이메일 주소도 5글자, ‘libra’로 줄었습니다. 지금은 ‘마눌 사마’가 되신 당시 여자친구가 정했지요. 이유는 단지 생일로 따진 제 별자리이기 때문. ^^

천칭자리에 대한 속설…^^;;

천칭자리(9.23~10.21)의 천칭은 정의의 여신이 사용한 심판의 저울이라는군요.

그래서 천칭자리 사람들은 "이해심 깊고, 공정하며, 균형잡힌 생활을 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싫어하며 격정에 넘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스스로는 이런 덕목들과 좀 거리가 있습니다만…노력 중입니다. ^^

사는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블로그에는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만난 사람들, 가본 곳, 읽은 책, 봤던 영화…

제가 얼마 전 국제부로 옮겼으니 사는 얘기의 범위도 국경을 넘나들게 되겠네요.

모쪼록 행복한계절 되시길 바랍니다. ^^

=더운 여름, 서울광화문 조선일보 국제부에서 이태훈 드림.

ps. <김훈 世說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책 머리에

세상을 향하여 말할 때, 나는 늘 나 자신의 어지러운 생명에 입각해 있었다. 그래서 내 말은 만신창이가 되어 허덕지덕하였다.

나는 내 말이 눈물이나 고름처럼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액즙이기를 바랐다. 그 분비물로 보편적 진실을 말하려는 허영심이 나에게는 없다. 나는 그 진물이 내 몸의 일부이기만을 바랐다.

세상은 읽혀지거나 설명되는 곳이 아니고, 다만 살아낼 수 밖에 없을 터이다. 나는 미리 설정한 사유의 틀 속으로 세상을 편입시킬 수는 없었다. 나는 내 글의 계통 없음을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나는 여러 사람들이 흘린 액즙과 고름이 서로 섞이고 스미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것은 어찌 그리 어려운 일이었던지. 몸이 가장 부대끼는 날에, 가장 곤고한 글을 나는 썼다.

날아가는 솔개나 헤엄치는 물고기는 늘 나를 주눅 들게 한다. 말하지 않고, 몸으로 솟구치는 저 미물들의 삶은 얼마나 자족한 것인가. 아무래도 말은 몸보다 허술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말은 말을 말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끝없이 주절거린다. 나는 그 허술함의 운명을 연민한다.

여기에 묶는 글들은 내 한미한 초야에서 때때로 생계를 도모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썼던 토막글이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글조각들을 박광성 사장이 챙겨나왔을 때 나는 민망하고도 무참하였다. 이 책은 그의 강권에 의하여 세상에 나간다.

다시 만경강 하구의 저녁 갯벌을 생각하고 있다.

2002년 봄 김훈 씀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곳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책장 귀퉁이를 접어놓았던 구절들입니다. ^^

<상권>

소파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동안에 이 작은 방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장소임을 깨닫는다. 나는 바로 이런 세계의 움푹 파인 데와 같은 은밀한 장소를 찾고 있던 것이다. -p58

그러나 그와 동시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절대로 망각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주춧돌처럼 자기 안에 남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결코 마모되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p191

모든 것은 상상력의 문제다. 우리의 책임은 상상력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 말을 예이츠는 이렇게 쓰고 있다. In dreams begin the responsibilities. 그 말대로다. 거꾸로 말하면, 상상력이 업는 곳에 책임은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히만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p256

"그것은 잘 알고 있네. 자네는 사람을 죽인 적도 없고, 죽이려고 생각해 본 적도없지. 자네는 그런 일에 별로 어울리지 않네. 그러나 나카타 상, 세상에는 그런 논리가 잘 통하지 않는 곳도 있는 걸세. 어울리느냐, 어울리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도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도있는 거라네." -p276

"다만 내가 그것보다 더 짜증이 나는 것은, 상상력이 결여된 인간들 때문이야. T.S. 엘리엇이 말하는, ‘공허한 인간들’이지. 그리고 그 무감각함을, 공허한 말을 늘어놓으면서, 타인에게 억지로 강요하려는 인간들이지.

(…)

상상력이 결여된 부분을, 공허한 부분을, 무감각한 지푸라기로 메운 주제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바깥을 돌아다니는 인간이지. 그리고 그 무감각함을, 공허한 말을 늘어놓으면서, 타인에게 억지로 강요하려는 인간들이지.(…)"

그는 한숨을 쉬고 손가락으로 긴 연필을 돌린다.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정상인이든, 페미니스트든, 파시스트의 돼지든, 공산주의자든, 힌두교 신자든,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떤 깃발을 내걸든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아.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공허한 사람들이야."

-p351

<하권>

"나도 열다섯 살 무렵에는 어딘가 다른 세계에 가고 싶어했지"하고 사에키 상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어느 누구의 손도 미치지 않는 곳으로, 시간의 흐름이 없는 곳으로."

"하지만 이 세계에 그런 장소는 없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사물이 계속 훼손돼고, 마음이 계속 변하고,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계에서." 그녀는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듯 한참 입을 다문다.

-p43

"사에키 상" 하고 나는 다시 한 번 부른다. 나는 몹시 절박한 무엇인가에 떠밀려 가고 있다.

소녀는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 오른손을 입으로 가져간다. ‘아무 말도 하지 마’ 하고 말하듯이.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녀가 하려는 말일까? 그 눈동자를 바로 옆에서 똑바로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하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그 일련의 동작으로 나한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암시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의미는 새벽 세 시 전의 무거운 어둠에 꽁꽁 묶여버린 것 같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나는 눈을 감는다. 가슴속에 단단한 공기 덩어리 같은 것이 있다. 마치 비구름을 그대로 삼켜버린 것처럼. 몇 초 뒤에 눈을 떴을 때, 소녀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소녀가 떠난 자리에는 아무도 없는 의자가 남겨져 있을 뿐이다. 구름의 그림자가 숨을 죽이고 책상 위를 가로질러 간다.

나는 침대에서 나와 창가로 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강에 대해 생각하고, 조수에 대해 생각한다. 숲에 대해 생각하고, 용솟음치는 물에 대해 생각한다. 비에 대해 생각하고, 벼락에 대해 생각한다. 바위에 대해 생각하고 그림자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들은 모두 내 안에 있다.

-p69

"새 한 마리가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고 가정해 봐요"하고 사에키 상이 말한다. "그 가지가 바람에 크게 흔들리면, 그 가지의 흔들림에 따라서 새의 시야도 크게 흔들리게 되지,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때 새는 어떤 방법으로 눈을 안정시켜 잘 볼 수 있게 하는지 알아?"

나는 고개를 흔든다. "모르겠는데요."

"가지의 흔들림에 맞춰서, 머리를 아래위로 피뜩피뜩 가볍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거야. 굉장히 고달플 것 같지 않아? 자기가 앉아 있는 자리가 흔들리는 데 맞춰서 일일이 고개를 흔들며 살아가는 인생이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는 그것에 익숙해져 있어. 그러니까 생각하는 것만큼 고달프지는 않은 거야. 하지만 나는 인간이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몹시 피곤해져."

-p79

"하지만 기분 최고였어."

"얼마나?"

"과거도 미래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순수한 현재라는 건 미래를 먹어가는, 과거의 붙잡기 어려운 진행이다. 사실은, 모든 지각은 이미 기억이다.’"

청년은 얼굴을 들고 입을 반쯤 벌린 채 여자 얼굴을 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지?"

"앙리 베르그송이 한 말이야"하고 그녀는 귀두에 입술을 대고 남은 정액을 핥으면서 말했다. "무지과 기어."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물질과 기억>이라는 책 읽은 적 없어?"

-p87

"어쨌든 다무라 군은, 다무라 군의 가설은 꽤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과녁을 향해서 돌을 던지고 있어. 그것은 알고 있겠지?"

나는 고개를 끄떡인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타포를 통하면 그 거리는 훨씬 짧아집니다."

"그렇지만 나도 다무라 군도 메타포는 아니잖아?"

"물론이죠" 하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메타포를 통해 저와 사에키 상 사이에 있는 것을 꽤 많이 생략해 갈 수 있습니다."

그녀는 내 얼굴을 올려다본 채, 다시 살짝 미소 짓는다. "그건 내가 이제까지 들어본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구애의 말이네."

-p127

"저, 오시마 상. 혼자 있을 때 상대를 생각하며 서글픈 마음이 된 적이 있어요?"

"물론."하고 그는 말한다. "이따금 있지. 특히 달이 창백하게 보이는 계절에는. 특히 새들이 남쪽으로 건너가는 계절에는. 특히…"

"어째서 물론이죠?하고 나는 묻는다.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당연한 일이야. 그런 기분은 네가 발명한 게 아니야. 그러니까 특허 신청같은 것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나는 포크를 내려놓고 얼굴을 든다.

"멀리 있는 낡고 그리운 방?"

"맞았어"하고 오시마 상은 말한다. 그리고 포크를 공중에 세운다. "물론 메타포지만."

-p133

"그렇다면 한 가지 묻겠는데, 음악에는 사람을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말하자면 어떤 때, 어떤 음악을 듣고, 그 때문에 자기 내부에 있는 무엇인가가 크게 확 변해 버리는, 그런 일 말입니다."

오시마 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이죠"하고 대답했다. "그런 일은 있습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것에 의해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가 일어납니다. 화학작용 같은 것이지요. (…) 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

"그런 일이 전혀 없다면, 우리 인생은 아마도 무미건조한 것이 되겠지요. 베를리오즈는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햄릿>을 읽지 않은 채 인생을 마친다면, 당신은 탄광의 깊숙한 막장 속에서 일생을 보낸 것과 같다’라고 말입니다."

"탄광 속에서……?"

"하긴 19세기적인 극단론입니다만."

-p288

[헬보이] 리즈, 사랑의 불꽃

좀 뒷북 같지만… 헬보이 이야기. ^^*
# "나 지금 건들면 터져"
왼손에서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 뒤에 나오던 연기와 비슷한 색깔의 불꽃을 피워내고 있는 이 아가씨의 극중 이름은 엘리자베스 셔먼 입니다. 감정적으로급격히 흥분한 상태를 흔히 ‘터진다’, ‘폭발한다’고들 하죠? 이 슬라브 스타일의 와일드한 눈매를 가진 아가씨는 레토릭이 아니라 정말로 ‘폭발’합니다.
영화에서는 자세한 정황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지만, 어쨌든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도 자신이 피워낸 불꽃 때문에 몰살당했다는군요. 어렸을 때는 시도때도없이 자신의 몸에서 터져나오는 불꽃 때문에 ‘왕따’를 당했구요. 아이들은 우리가 흔히 그렇듯,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며 구석에 몰아넣고 흙과 벽돌을 집어던집니다. 그리고 다시, "꽝~~~!"
# 가시 하나쯤 품지 않은 사람 있으랴
살면서 속에 가시 하나 박히지 않은 사람 있겠습니까. 박힌 가시는 때론 바깥을 향해 날을 세우고, 곁에 오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때론 밖에서 꽂아넣지 않은 가시가, 안으로부터 자라오기도 합니다. 그런 가시는 더 뿌리가 깊고 날카로워, 거기에 찔린 누군가의 속에서 더 큰 가시로 자라버리기도 하구요.
차라리 릴케의 손톱 밑에 박혔던 장미의 가시는 낭만적이기라도 했지요. 대개의 가시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일테고.
그렇지만, 헛참, 불꽃이라니. 그것도 가스폭발처럼 푸른 색의, 반경 10미터 쯤은 족히 날려버릴만한 현실적 위력의 불꽃이라니요.

셸마블레어, <버피 더 뱀파이어킬러>의사라 미셸 겔러를 앞세운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 21세기형 백치미 선두주자 리즈 위더스푼의 <금발은 너무해>에도 등장했던 그 배우.

# 사랑에 빠질땐 죽음도 두렵지 않아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지나치게 비범(?)했던 리즈, 그 리즈를 곁에서 지켜보고 아껴주고, 밤새워 파지로 방을 가득채우며 사랑의 편지를 고쳐쓰고 또 고쳐썼던 헬보이입니다. 영화의 라스트에서, 라스푸틴에게 혼을 흡수당한 탓에, 이미죽음의 경계를 넘어버린 리즈의 귀에 대고 헬보이가소근소근 속삭입니다.
그리고 정말 마법처럼, 리즈는 아침잠에서 깨어나듯 의식을 되찾습니다.
아직 잠이 덜깬 듯한 리즈의 질문. "뭐라고 한거야?"
"어이, 거기 그 쪽에 있는 놈. 빨리 돌려보내지 않으면 내가 찾으러 간다. 일단 내가 그쪽으로 가면 절대 그냥 조용히 돌아오진 않을거야."
죽음을 관장하는 그 누군가 조차도, 사랑에 빠진 헬보이의 협박은 두려웠던 모양이죠. ^^;;
# 사랑에 대해선 누구나 파이어프루프(Fire-Proof)
죽음 저편으로부터 돌아온 리즈와 헬보이의 키스는 뜨겁습니다. 감정적으로 뜨거울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엄청 뜨겁습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잘 단련시킨 구리같은 붉은색 피부의 헬보이는, 태어날 때부터 "방화(Fire-Proof)"성이었습니다. 리즈의 푸른 불꽃과헬보이의 붉은색은 묘한 보색의 하모니를 이룹니다.
오늘저녁엔 집에 가서 사랑하는 누군가를 꼭 껴안고, 지옥까지라도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감정적으로 물리적으로 뜨겁게 ‘어른들의 뽀뽀’라도 해줘야겠습니다.
조금은 가시가 박힌 듯 어떻습니까, 사랑이란 언제나 그런 가시와 함께 옵니다.
불꽃과 폭발이 일어난들 어떻습니까, 사랑에 대해선, 우리 모두가 ‘Fire-Proof’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