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손에 들려보낸 ……..

설날처갓집에가는아들들에게들려보낸내선물은만두와녹두빈대떡이다.

큰아들이결혼하고첫번째맞는설날에

사돈댁에무엇을보낼까하고고민하는내게큰아들은

"어머니의솜씨를보여주세요"였다.

사돈댁에선과일과갈비가이미와있었다.

‘그럼무엇을?’

그래서생각해낸것이만두와녹두빈대떡

만두를만들어냉동실에꽝꽝얼리고

녹두빈대떡도열개씩포장해서얼리고…..

생선가게에서굴박스얻어다세제로깨끗이닦아

햋볓에말려비린내없애고

굴박스에비닐봉투깔고얼린만두를채곡채곡넣으면

내가만든크기로115-120개들어간다.

뚜껑덮고테프로깨끗이마무리,

녹두빈대떡10개짜리3덩어리…..

녹두는녹아도되니까굴박스에넣지않는다.

만두를집에서먹을것선물할것합해서300개이상을만든다.

남편은피를밀고(2홉들이소주병으로)

나는모양을만들고……

남편은피를얼마나잘미는지만드는내가늘바빳다.

(참먼곳에서손이근지러워어쨋나몰라)

이렇게몇년을했는데

올해는나혼자만두를빚는다.

큰아듣작은아들두집에보내야하는데….

만두피를살까하다그냥밀가루반죽을한다.

10개만두피밀어놓고,만두만들고…..

10개만두피밀어놓고,만두만들고……

아침일찍시작했는데저녁늦게끝났다.

앉았다일어서기도힘들다.

내년에도이짓을해야하나하고잠간고민도해본다.

작은아들이

‘엄마혼자다해놓지말고며느리들할것남겨놓으라"고해서

녹두빈대떡은선물보낼것만하고집에서먹을건재료만준비해놓는다.

설날전날두며누리왔길래

녹두빈대떡부치라고다준비해주었더니

후라이팬에마주앉아부침질하는꼴이라니….ㅎㅎㅎ

뒤집다뭉게고,찢어지고,타고….

모양나는것하나도없고

보다못한둘째아들같이덤벼보지만그게그거지뭘…..

"엄마!안되겠어요다망처요"

"왜!일거리남겨놓으라며책임저…"

(부침질얕보다큰코다쳤네…)

국자로떠넣는것부터

국자등으로모양만드는것

"미리뒤집지말고왼만큼익거든뒤집어라"

내가해보였더니그다음엔곧잘한다.

설날,

할아버지,할머니모셔오고

시동생네식구오고

한사람빠졌어도

새식구늘었으니그대로그득한상차림

하나둘가고

두아들도만두보따리,빈대떡보따리들고

수선다떨고갔다.

우리바깓사돈님들

사위가멀리가저온빈대떡으로안주삼아

이저녁맛난약주에흥겨우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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