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들에게서"이집트"에간다는전화를받는다.
나는밤새異國을꿈꾼다,나일(Nile)을꿈꾼다.
나일은어떻하고있을까?
그러다아침에1호선을타고끝까지간다.
그리고버스를타고끝까지가서내린곳,바다
안개비가내린다.
비릿한바닷내음이안개비와섞여드러난내살갖을
칭칭감고끈적거린다.
내가10살되던봄날
세간살이를작은돛단배에싫고
온식구가그작은돛단배를타고이바다를지나
괭이부리선창에도착했다.
그때의그바다그느낌은내생에지울수없이
아름답게색인되어있다.
바람을한껏품에안고팽팽하게버티던
바래지않은광목색같았던돛
거대한물고기의등짝같았던바다는
봄의햇살에몸살앓듯부서지고있었다.
미풍에흗날리던곱슬머리내동생의머리카락…..
그리고20대초반
회사남자동료들이바다낚시계획을세우는것을보고
애걸애걸하여쫓아갔던광란의바다.
내내괜찮던날이돌아오는길에사나워지더니
세찬비바람이불기시작했다.
발동기와돛이함께있던이낙싯배는
발동기는이미꺼저버리고,
영종앞바다에있던배가어느샌가팔미도가보일만큼
바람에밀려떠내려가고있었다.
이작은배는바다의거센풍랑속에요동치는
작고가벼운가랑잎같았다.
배는요동치고나는뱃속에있는것모두토해버리고
노랗게질려있었다.
그때보았던바닷사나이…….
억수같이쏟아지는비를온몸으로맞으며키를잡고있었다.
이를악물고있었다.
가끔알수없는괴성을지르기도했다.
키를잡고짬짬이마시던4홉들이막소주
이미마셔버린빈병은배바닥에서덜거덕거리며
이리저리굴러다녔다.
이빨이딱딱부딛칠만큼추었다.
키잡이가지그재그로배를몰아천신만고끝에선착장에
배를대었을때날씨는거짖말같이개었다.
그때나는’요나’를생각했다.
그때는말할수없는두려움이었지만
지금은그일이그리움이되었다.
이제반쯤은실패한내삶에,바다는…..
유년의시절
세상은그작은섬과바다밖에없다고생각했던것처럼
내생활의어느정점에서무작정
그리운곳이되어버렸다.
오늘도아무렇게나생긴바위에오랫동안앉아
내마음의회포를풀어놓았다.
시원했다.
바다는’성난나일의악어(사나움)를
어디다숨겨놓고있을까?
월미도의사람없는산책길을오래걸으며
가끔떨어지는빗방울을그냥맞으며
나는기분이너무좋아서
3시간도안걸리는이좋은곳을왜아직못왔을까
내마음속의나일은이곳에있는데……
나는걸어서자유공원을가고또거기서동인천역으로걸어
다시내삶의제자리로돌아오기위해전철을탄다.
새우깡을먹기위해사람가까이오는갈매기들…..
부산갈매기님이보셨으면좋겠네요.
인천갈매기입니다.
타이타닉(플릇)
음악공간과시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