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의딜레마(Dilemma)
지난12월어느날그녀에게서내게전화가왔다.
"나선봤어!하하하"그녀의깔깔대며웃는소리가
한참이어졌다.
"뭐라구!!!"
있잖아…..하며말하는그녀의말은이랬다.
한교회다니는구역의젊은엄마가자기의아버지를
소개했다는것이다.
혼자되신지한참되셨고아들과잘사시는데…..
자식들생각에아버지를새장가드려드리고싶은생각이
들었다고한다.
아버지도싫다는말씀안하시고…..
딸중의하나가그녀를눈여겨보고있다가아버지의
여인으로점찍고추진한것이다.
그녀는처음에완강하게거절하다가그딸이
그냥친구처럼,한번만나나보라고…..
너무거절할수가없어첫번만난자리에서
자기는다시사람을만나고관계를맺을생각이없노라고
딱!결말짖고왔노라고또깔깔웃었다.
그러면서
혼자살아온세월이너무아까워
계속혼자살겠다고……
그녀와알게된것은20년쯤되고친구처럼된건15년쯤된다.
그녀는예쁘고,상냥하고,날신하고…..
노래를잘해서"아!목동"이아니고"이목동"이다.
전주에서여학교마치고서울에와서직장생활을했다.
직장상사와연애를했다.기혼자였다.
물론본부인과이혼할것이라는남자스스로가맹세하며
접근하는것은그시대남정네들이부하여직원건드리기의
필수조건이었다.
이대목에서나는"병신같이…"그랬다.
그녀는웃기만했다.
사내아이를낳았다.
정말이혼할것처럼서울에방얻어놓고
며느리와불화가잦은시어머니까지모셔오고
본부인의아들까지서울유학시키며맏겨놓고…..
그뒷바라지다했는데…..동향이라는남자가…..
5년쯤지난후그녀는5살짜리아들과단둘이남아있더란다.
그때부터그녀의홀로살기가시작되고
30년을그렇게살아왔다.
남자가싫다고했다.
개만도못한게남자라고했다.
이말에남자들은이의가있으시겠지만
그렇더라도
그녀에겐아무말도말아주시기를바란다
그녀와한교회를다녔다.
예배가끝나고다음예배를기다린다거나할때
휴계실이나마당등나무그늘긴의자에우리부부가
앉아있을라치면부부사이비집고들어와울남편팔뚝
꽉!휘감고"와!좋다"그러던그녀다.
내게전화했다가울남편이받으면둘이서있는수다없는수다
다떨고정작내가전화받았을때는할얘기가없어
그냥웃다가끝내는그녀다.
누구에게나그러는게절대아니다.우리하고만그랬다.
그래서교회사람들이우리셋을
"공공연한삼각관계"라고도했다.
울남편아파자주입원할때문병와서환자취급안하고
농담에수다에한참놀아주다
입원실문닫고나와서는"불상해서어떻하니!"하며
날붙잡고울던그녀다.
울남편갔을때그영정앞에무릎꿇고엎드려
나보다더많이더서럽게울어주던그녀다.
"나화장장엔못가"
울남편몸둥어리재가되고있을때
그녀의좁은방에서울며길게기도했을그녀다.
그저깨전화가왔다.
"나어떻하면좋으니?"
그어르신
작은아파트장만해드리고아들딸들이좋은여자,
그녀보다나이도적고괜찮은여자들소개해드려도
다거절하신단다.
아들하고잘사시는데그만
내쫒아버린상황이되버렸단다.
말씀은아니하시지만그녀때문일거라는것이
딸들의결론이란다.
"그래서어떻게할건데……?"
내물음에’이제일하기도힘들고’
‘혼자사는것도지겹고……’
작년12월에한말과전혀다른말을한다.
그녀는이미마음의결정을해놓고내말이
듣고싶은건지도몰랐다.
"나는이래라저래라말못해,
그렇다고꼭반대하는것도아냐"
나는이것도아니고저것도아닌애매한대답을한다.
그야말로팔자(?)고처보라던가
나도이제혼자이니친구하며그냥살자라고
명쾌하게대답해줄수없는것이나의딜레마이고
삶의두가지모습중어느것도보장할수없어
명쾌하지못한것이
그여자의딜레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