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념물7호
만해한용운(1879-1944)님이
1933-1944까지살았던집입니다.
이집에서돌아가신거죠.
3년의옥고를치른뒤마땅히계실곳이없어
지인들이맘을모아지어주셨다고합니다.
북향의언덕배기에있습니다.
조선총독부와마주보지않기위해서조선총독부를등지고…
그미움이얼마나컷는지짐작하게합니다.
심우장이란현판은함께독립운동을하시던
서예가오세창님이쓰셨다고합니다.
좀초라하다는생각이었습니다.
대문도여염집보통대문이었고집들사이에겨우찡겨있었습니다.
마당에는성북구에서아름다운나무로지정된
소나무와향나무가있었지만,
마당의반을관리인의집인듯한건물이들어서있어서
아주비좁고모양새가없었습니다.
아마보존이잘되고정돈이잘되있는
최순우옛집을막보고온터였겠지요.
님의침묵
님은갔습니다.
아아사랑하는나의님은갔습니다.
푸른산빛을깨치고단풍나무숲을향하여난작은길을
걸어서차마떨치고갔습니다.
……….중략………
우리는만날때에떠날것을염려하는것과같이
떠날때에다시만날것을믿습니다.
아아님은갔지만은나는임을보내지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사랑의노래는
님의침묵을휩싸고돕니다.
집의내부인데요.
정돈이잘안되어있다는첫번째생각이영안떠났습니다.
문이란문은다열려있었고…
다귀중한재료일텐데방치된듯싶기도하구요.
강원도어딘가에만해한용운님의기념관(체험관)이있는듯한데
아마그곳에신경을더쓸지도모를거라는생각도해봅니다.
그러나
독립선언문을발표한33인중의한분으로서의그분을잊지않습니다.
열망하던광복을일년남기고가신것에안타가운마음입니다.
아마,가신그곳에서…
더좋은노래를지어부르시며기뻐하셨겠지요.
심우장올라가는길입니다.
이곳이성북동인데이런곳이있습니다.
이만큼의길이를4번쯤더가면심우장이있습니다.
60년대로되돌아간듯한곳입니다.
평화롭고조용합니다.
그리고집집마다불록담안으로진홍색칸나꽃이피어있고
호박,나팔꽃넝쿨이담을넘어척척늘어저있습니다.
내려오면서이런생각을했습니다.
그분은이런모습,이런환경을더좋아하실지도몰라라고...
내려오다빈박스를정리하고계신나이드신분께물었습니다
"아저씨!여기는개발안해요"
"그런말없수,왜요?"
"개발안했으면해서요"
"그럼요!공기좋지요.없는사람살기좋아요."
성북동에대한선입견이깨지는순간이다.
이곳에오면서보았던철옹성같은대저택들……
연속극에서대문을열면잔디밭이있는넓은정원
자연석층계를사뿐사뿐걸어올라가는여자주인공ㅎㅎㅎ
그런집들이즐비했거던요.ㅎ
한순간기죽어버렸던내옹색한마음을쭈~ㄱ폄니다.
박스를주울지언정그어르신주소가성북동인걸…
만해한용운님의심우장이언제까지나그곳에있어
나라를향한열심이계속이어지기를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