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주일치의신문이그대로쌓여있다.
문앞신발장위에…
토일섹션중"Books"만빼오고나머지는또그위에올려놓는다.
신문도안읽고,tv도안보고…
이번주는도대체뭘했는지생각나는게없다.
허비한일주일이다.
"친절한복희씨"박완서
(뱃속에들어갔다나온것처럼사람속을훤히꿰뚫어보는박완서특유의
통찰력은그녀의생물학적나이를의심케할만큼여전히빛난다.)
그녀는적어도나같이살지는않았을것이다.
나같은사람은소설을쓸수가없다.
(깍쟁이개성출신,
칠십을훨신넘어도빈틈남기지않고인간의약점을사정없이몰아치는…)
나로서는도저히할수없는일
그래!!!박완서는글을쓰고
나는독자가되어주면되는거지..
엄니!나에요.
작은넘전화,
"하진이라고이름지었어요."
하진이,김하진
眞자가돌림자라서
그동안眞자앞에수없이많은글자를갖다놓아봤지만맘에드는게없었다.
너무흔하거나,강하거나..
웃읍게도’하’자는한번도갖다놓지않았다.
무슨’하’자냐고는안물어봤네.
"나러시아가요,지금공항버스탓어요.’
간다안간다하던러시아그여히가네
러시아출장가기싫어서,해산날쯤에러시아촬영잡아놓고
여름휴가안쓴거해산때쓸려고계획세워놓았는데..
하진이가보름일찍나오는바람에..
러시아행피할수없이딱걸렸단다.
"사람이계획을세울지라도이루시는분은하나님"흠!!!
러시아가왜싫은데
모스크바,페떼르부르크엘간다며..
페떼르부르크—레닌그라드—다시쌍뜨페테르부르크
러시아소설속에서그렇게많이나오던페테르부르크
여름에이집트간다고그럴때도그랬다.
내가왜흥분이되는건가.
하루종일바람이분다.
앞산나무들이하루종일바람에시달리는걸보며꼼짝않고집에있는…
그야말로소모품같은토요일하루다.
그러나베란다는내려쏟는햇살로따스하고포근하다.
그래서아주많이커피를마셨다.
그리고밤엔하얀반달이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