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리는작고포근한해변입니다.
생선좌판도,횟집의흥청거림도없는갯마을자체가청정지역입니다.
해변은모래가아닌맑은색갈의크고작은조약돌입니다.
이렇게아늑하고예쁜해안이기름을홈빡뒤집어쓰고있습니다.
교통도안좋고
봉사자를유치하는우선순위에서제외되어서인지티비에서보던
그분주함도없습니다.
6:30에교회에서출발하여3시간을걸려도착했습니다.
마을바로앞의해안은일찍손을썼는지깨끗했습니다.
장화와작업복(우리들은우주복이라고했습니다)을배당받고…
마을어르신께어디로가면되느냐고물으니손으로가르킨곳은바위였습니다.
손길이한번도안갔담니다.
그러시면서세상사람들이"말들은잘해!"
봉사의손길이늦은거에대한섭섭함을그렇게표현하십니다.
그말에찔끔했습니다.
끔찍했습니다.
엉겨붙은지수일이지나서인지안닦아집니다.
있는힘을다해빡빡비벼대야합니다.
옛날에놋그릇닦던것보다더안닦겼습니다.
이건벌입니다.
인간들의교만에대한…..다른모습의바벨탑에대한…..
정말벌받는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이곳에올수있어서감사했습니다.
우리말고다른두교회에서더왔기때문에분위기가살아나기도했습니다.
우리들의우주복은어느새기름범벅이되고서로의모습을보며웃을수도있었죠.
점심을간식으로때우고조금이라도더닦자는의견에동의합니다.
작은아이가그랬습니다.
"돌맹이가불쌍해~~~"
그리고닦으면서온갖생각을합니다.
사람들은똑같은실수를수없이되풀이하는참멍텅구리구나하는생각
그러면서도위기다싶으면너도나도조건없이나서는참따듯한사람들이란생각
어렸을때
"뭉치면살고흐터지면죽는다"수없이외치던초대대통령생각ㅎ
세상에이렇게잘뭉치는민족이이지구상에또있을까하는생각
기름냄새에
머리가아파오고,속이메시꺼워토할것같고
이제는그냥털썩주저앉아버리고싶을즈음물이들어오고있습니다.
물은바위틈사이로소리없이가만가만들어옵니다.
물은오늘우리가닦아놓은바위를다시한번더닦아내며자연치유시키겠지요.
각자사용했던기름묻은걸레들을짊어지고나옵니다.
돌아오는차속에서다시올것을결의합니다.
그리고여름수련회는조용하고예쁜파도리로오자고…
늦은점심먹고떠나는우리뒤로
파도리가밀물로그득하게채워저갑니다.
이름도예쁜파도리가이름처럼맑고깨끗해지기를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