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2, ’07 (눈 오는날)
아이가어제늦게자더니늦잠을잔다
나도같이늦잠을잔다.
아이는언제나12시전후에잠이드는데,
잠투정이갈수록심해진다.
미치고폴짝뛸일이다.
아이와같이일어난다.
벌써김동규의’아름다운그대에게”나를찾아떠나는여행’
그리고눈이오고있다.
어제도왔는데…
아이먹이고…트름시키고…거실바닥에눕혀놓는다.
‘할미도밥좀먹자’
식탁에앉으니앞산이마주보인다.
하얗게눈을뒤집어쓰고…
어느시인의시,딱한줄만생각나는구절’먼데여인의옷벗는소리’
난들리지않는눈오는소리를시인은그렇게표현했다.
산은모호한표정을하고있다.
눈발사이로보아서이겠지만…
‘짜게먹지말랬는데짭잘한게입에당기니어쩌면좋으니…ㅎ’
아이에게말을건다.
아이는내눈과마주치자벙글벙글웃는다.
이것저것꺼내기싫어깻잎장아찌를숫가락에엊어대충아침때우고…
커피만들어창가로간다.
‘러브스토리’를들려주네…
난워낙클래식하지못해서…그가(멋진수염의바리톤)들려주는어려운음악들은거의모르지만…
눈오는날이라서…’라라의테마’도들려주었으면좋겠다.
‘눈오는데뭐해’싱거빠진친구의문자
커피마시며…음악들으며…눈오는창가에앉아있노라고했더니멋쟁이란다.
눈이비처럼내리고있다.
눈알갱이가너무작아서…
그래도내귀는눈의무게에못이겨…소나무가지찢어지는소리를듣는다.
눈내린산속작은오솔길이…작은짐승의발자국과작은새의앙징맞은발자국이보인다.
눈에포~ㄱ쌓인초가집도…
아이는제풀에다시잠들고
나는커피를한잔더만들어다시창가로간다.
디제이는바뀌고…’추억의영화음악’
거짖말같이’라라…가’
어제밤글하나올렸는데…
홀라당날라가버렸다.
오늘도사진은안올려진다.눈오는앞산찍어놨는데…
이것도’등록’눌르면날아갈지도모른다.
그러지않길바라며…
오늘도내삶에…
모자이크작은조각하나끼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