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08 (또 눈이…)
안개인줄알았는데
눈이비같이내린다.
다시하얀세상이된다.
겨울이이젠갔으리라고생각했다.
겨울은웬미련이많은건가.
권력잃은집권자처럼밍기적거리긴…
아이와의모처럼의외출을반납하고오늘하루
10층의허공에유배되어버렸다.
아이와둘이…
지난설날만두를넉넉히해서애들도싸주고냉동실에두고먹을생각으로
3키로밀가루를미리다반죽했다.
그러다만두속을만들며마음이변했다
며느리아들,만두만들며지겨워할까봐조금준비했다.
당연히반죽이많이남았다.
몇번을칼국수해먹었는데아직도남았다.
한주먹쯤떼어밀대로민다.
오늘같이눈도오고우중충한날’칼국수딱!이지’하는사람도있겠지만
생각하여보라…
나혼자만을위하여딱한그릇의칼국수를만들어야한다는걸…
궁상맞고처량하고조금은슬픈일이다.
그러나대대로이어온음식함부로안버리는그피의흐름때문에…
쇠주병으로밀고있자니…
아이가잠에서깨는소리가난다.
우유먹여재워놓고나왔는데
자고있는사이느긋하게점심좀먹으려했는데…
이제뒤집기를시작한아이가뒤집기에성공하고
무거운머리를못이기고낑낑거리고있다.
그리고할미는디카를들이대고…
사진좀잘찍었으면좋겠다.
(아이야할미를용서해다오.ㅎ)
몇번을할미를보고애원했건만…
한번만용서해다오.ㅎ
지쳐서아예단념해버렸나보다.
꼼짝을않는다.
반듯히눕혀주었더니…
요렇게재미난표정을지으며웃어준다.
이마가…..이~크…..이마가…..빨갛게…..
아이야!!!한번더용서를…용서해주기를…ㅎㅎㅎ
아이유모차에태우고
반죽다시밀려고보니가장자리는굳어가고…
멸치국물은쫄아들기바로직전…
국물다시붇고,반죽다시뭉쳤다가밀고…
이러면서먹고살겠다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