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계속비가왔다.
여름방학을바로앞두고였고,장마의끝쯤이었을것이다.
먼데아이들은아예학교에오지않았다.
저수지에물이불어나면서상류의논들이잠겼고꾀넓은신작로도잠겼기때문에
저수지저쪽에사는아이들은학교에올수가없었다.
전혀방법이없었던건아니었다.
상류로한참올라가서돌아오는방법도있지만누구도그짖은하지않으려했다.
한아이만빼놓고…
막휴전이되고
다시학교에갔지만무슨이유였는지는모르겠지만우리학년은학교에서공부를안하고
우리집에서건너동네에있는지금으로말하면마을회관이랄수있는’진흥회관?’에서공부를했다.
작은등성이하나만넘으면학교였는데…
내또래들은뙤약볕아래를요리조리논두렁밭두렁을걸어운동장도없는그곳으로가는게싫었다.
무엇보다언덕의중간쯤에있어서먼지나는흙길을오르고내리는게싫었다.
아이들은공부가끝나기가무섭게학교로달려가고는했다.
형이누나가오빠가학교에있고그들과멀고먼집으로함께걸어가야했기에…
나는생일이일러서학교에일찍입학을했는데
어떤아이들은9살에입학하는아이들도있었다.
나는체구까지작아서꼭언니따라학교에와서언니교실에찡겨앉아있는것같았다.
그러나얼마나영악하고암팡젔는지…(웃어도좋습니다.ㅎ)
그리고약간의배경(울아버지)이있어서덩치큰아이들이함부로대하지않았다.
국어책은거의나혼자읽었고
산수도노래부르기도내가제일잘했다.
한아이만빼놓고…
그아이도나처럼생일이일러서남자아이들중에서제일키가작았다.
공부는나와막상막하였는데반장은그아이가됐다.
키는제일작은데둘째위형같은애들을휘어잡았다.
운동은모두잘하는데그중에서도철봉을잘했다.꼭날다람쥐같았다.
나는그아이를어떤방법으로도이길수없다는것에몹시약이올랐다.
그아이하고는말도안했다.
그렇게비가많이와서저수지가넘실거리고길이잠겼는데도
그아이는학교에왔다.
저수지건너편에서한참을상류로거슬러올라가그먼길을걸어…
덩치큰놈들좋아라핑게대고결석하는데혼자서…그아이만…
사흘째되는날그날도비가쏟아젔는데
그아이가오지않았다.
그아이의자리가텅비워있는데나는기분이좋았다.
속으로빙그레웃으며그의책상을눈흟겨주면서…
‘너이젠개근상틀렸어…’
유리창으로빗물이흘러내리고있었다.
그리고무언가작게움직이고있었다.
그것은마치굼벵이처럼느리게학교로기어오는것갗았다.
잠간없어지더니…
교실뒷문이드르르열렸다.
아이들은뒤돌아보고선생님은’아니~~~’그러시며뛰어가셨다.
비에홈빡젖은그아이가거기서있었다.
뒤집어쓰고온마대자루에서는물이뚝뚝떨어졌다.
그아이는멋적게웃고있었지만파랗게질려있었다.
아이들은떠들어대는데나는가만히책상에업드렸다.
분하고약올라서눈물이나왔다.
그리고한편으로는안도하기도했다.
나는그아이를미워하기도하고좋아하기도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