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출근시킬사람도등교시킬학생도없으니아침일찍수선떨일이없습니다.
그렇다고노인네새벽잠없어서꼭두새벽에일어나설치는것도아니구요.
아직도아침잠이달작지근합니다.
아이가깨는시간이제기상시간이되는거죠.
요즘잠에서깨어창문을열면가을냄새가쏟아저들어오는것느끼시겠지요.
차겁고깨끗한공기가얼마나싱그러운지…
매일비오고바람불고흐리고그런날들이계속되다가기막히게도
‘처서’를지나며날씨가돌변했잖아요.
바로앞산에있는작은절을기술은없지만
한껏잡아당겨찍어봤습니다.베란다에서요.
절도아침햇살을홈빡받고있군요.
왜절을귀퉁이에놓고찍었냐면요.
바로옆에음식점이있는데부속건물이많아서아주지저분하게나와요.
작은절이지만품위는지켜줘야겠기에…그래서…
눈만뜨면보이는버스정유장입니다.
이계절이웃님들은여행기를많이올려놓으시더군요.
외국거주분들은그랜드캐년,록키,시실리아,아나톨리아,
내국인은내국인대로…
거제도,남해안일대,소백산으로해서…,대관령깊숙히…설악산,
잔차로영남알프스…ㅎㅎㅎ
저정류장을내려다보노라면
나도훌쩍떠나고싶어집니다.
그래서가끔하루치기로떠나보긴하지만
솔직히하루치기는떠나는맛이안남니다.
어느낮선곳에서낮서름에잠을설치는그런밤을지내보고싶네요.
지난토요일늘어지게늦잠자고…아침먹고또자고…ㅎ
아이때문에힘든것풀어내는내방법입니다.
그러다가
내가생각해도내가너무한심해서뒷산에올라갔네요.
조용했습니다.쥐죽은듯…
팔각정도비어있고훌라후프돌리는사람도없구요.
숲은적막에빠저있습니다.
이버섯은이지구상에살아남기위해
포자를널리퍼트려야하는숙명을가지고있어서
예쁘다기보다애처러워보이네요.
벌써벌초된깨끗한무덤
부지런한자손을둬서흐뭇할조상님
추석이닥아오고있는겁니다.
낫한자루신문지에싸가지고올라와서힘든세상얘기풀어놓으며
자손은…
살아계실때못했던효도…
그때는생각이짧아미쳐깨닫지못했던어버이의사랑을…
늦게철든아이처럼용서를빌며송구스러워했을것입니다.
나는추석을앞둔이계절
며칠사이로
이산여기저기흩어저있는무덤들이깨끗하게
벌초되어가는걸보면기분이좋고안심이됩니다.
나는사진을찍으며
"기분이좋으시죠?"
"오늘날씨도너무좋아요."
대답처럼한줄기시원한바람이지나가네요.
농담이심하다구요.
아니에요.정말이었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