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할머니가나를유모차에태워놀이터에데리고갔어요.

내눈엔모든게신기하게보였어요.

형들이누나들이고함을지르며놀이기구에서놀구있는데…

할머니가유모차에안전띠로꽉잡아매놔서나는꼼짝도할수가없구요.

그것보다내가아직걸을수도없다는게…정말

이사진보면서할머니가요.’여권사진같해…’그러시면서혼자웃으셨어요.

사실은코방아를쪘는데입술이터졌어요.

왼쪽아랫입술보이시죠?

눈밑에상처는어떻게생긴건지모르겠어요.

아뭏튼금요일까지는깜쪽같이나야되는데

울아빠엄마오면울할머니가미안해하실거에요.

순전히내가잘못해서다친상처인데할머니가미안해하시면안되잖아요.

요건내가기분이아주좋을때하는제스추어에요.

어떤누나가내게로왔어요.

나처럼머리를빡빡밀었었나봐요.

할머니가’몇살에요?’

누나엄마는’23개월이에요.’그러데요.

그러니까울할머니는’11개월이에요.’

뭐그렇게정확하게얘기해야되나요.병원도아닌데

누나가맛있는걸줄려고하는데…앞니아래위여덣게뿐이라

눈물을머금고…침만꼴까닥삼켰어요.

누나가재미가없었는지뒤돌아가버렸어요.

앞모습보다뒷모습이더이쁜누나였어요.ㅎ

나는좀아쉬웠구요.

빨리빨리커야겠어요.

할머니가시이소오에앉혀주셨는데

이~그이~그

이것도안되겠어요.

이게났겠어요.

내년봄에나기대를걸어봐야겠어요.

이놀이터내년봄에는내가꼭접수할거에요.ㅎ

놀이터에서돌아와목욕하고우유먹은거까지는생각이나는데…

울할머니는내가잠자는모습이제일이쁘다네요.

그래서이렇게나도모르게찍혀요.

울할머니는’나허리가아프니까…’그러시며

꼭유모차에태우고

공갈젖꼭지입에물려주고

거실이쪽저쪽을한없이돌며노래를불러줍니다.

노래열곡쯤듣고내가잠이들면

‘이쁜내새끼…’그러시며침대에옮겨주심니다.

제발등에점보이세요.

아주작은갈색점인데요.

우리아빠는귀밑에이거보다훨씬큰갈색점이있어요.

닮는다는것,같은피라는것참신기하지요.

그런데불만이있어요.

할머니는절대로그런말안하시는데

할머니친구들이나친척들이

제가아빠만못하데요.인물이…

우리아빠에요.

멋있지요.

울할머니이웃분들은한번보셨던사진이에요.

울아빠20살,30살때에요.

나도울아빠처럼멋있게크면좋겠어요.

사실은울할머니가이글올리구요.

틀린글자랑사진조절하느라고비공개로해놓고수정했거던요.

다고치고’등록’눌르려는데커셔란놈이구석백이틀어박혀가지고는

꼼짝을않는거에요.아무리아무리마우스를움직여봐도꼼짝을안해요.

울할머니컴고칠생각도안하시고…

나는’비공개’에갇혀있고…갑갑해서혼났어요.

울엄마가나보러왔을때…’커셔가꼼짝을안한다.’

울엄마가보더니’마우스를바꿔야겠어요.”비싸니?’

‘나한테하나있어요.그거갔다해드릴께요.’

그동안다녀가신울할머니이웃님들감사합니다.

울할머니가저때문에이웃나들이도자주못하시고변변한글도자주

못올리시더라도이해하시구요.

저도많이사랑해주세요.^^

김병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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