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그래…
가을산등성에올라볼일이다.
짙푸른하늘이
맨도화지처럼펼쳐저있다.
거기에
내그리움을외로움을그려볼일이다
쏟아지는싸한햇살을받으며
쑥부쟁이도되어보고
억새꽃이되어피어도볼일이다.
손높이흔들며
사랑하던이들의이름을소리쳐불러볼일이다.
내가가을이되어서…
*
깊고푸른눈의한남자가저세상으로갔다.
나는그를
내푸르르고아름다운시절에처음보았다.
"허슬러"
그도숙명처럼그길을갔다.
깊고푸른눈이
뒤돌아보며나를향해
싱긋웃어주었다.
그럼요.또만납시다.
*
엄마는’아직도그러고있냐…’고하신다.
난정말쓸것도그릴것도없다.
난어저깨,그저깨,오늘맨날똑같다.
엄마가또…
‘하루종일그러고있을래…’
그래도
난쓸게없다.
큰아들이국민학교2학년쯤에그림일기장에쓴글이다.
그림은테레비젼보는걸그려놨었다.
요즘내가그렇다.
날은왜그리좋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