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꽃등인양창앞에한그루피어있는
살구꽃연분홍그늘가지새로
작은멧새하나찾아와무심히놀다가나니
적막한겨우내들녁끝어디메서
작은깃을얽고다리오그리고지나다가
이보오얀봄길찾아문안하러나왔느뇨
앉았다떠난아름다운그자리가지에여운남아
뉘도모를한때를아쉽게도한들거리나니
꽃가지그늘에서그늘로이어진
끝없이작은길이여
나는퀼트로만든가방에서지갑을꺼냈고그녀가
‘가방손수만드셨어요?’
‘아니요.선물받았어요.난퀼트못해요.’
‘아유예쁘네요.’
그녀의목소리는맑고낭창거렸다.
‘커피값따로안받아요?’
‘아~~~커피는후식이에요.’
‘오래있어도눈치안줘서좋았어요.’
‘그것만요?’
‘음악도좋고여주인도좋고요.’
그녀는옆에서있는종업원을눈으로가르키며
‘우리알바언니는요’
‘…………….’
난웃기만했다여주인을눈여겨보느라고알바까지는신경을못쓴미안함으로…
그녀는젊고깔끔했다.
나하고모녀지간의차이가날것같다.
친구로는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나는창가테이불에앉아서그녀가다가오면
‘나해연이에요!’
그럴려구그랬었다.ㅎ
그리고
창가테이블에안기는앉았는데
메뉴판을보던친구2명이식사가마땅찮다고했다.
왜냐면둘중에한여자가생일이어서근사한점심을기대했거던
급기야는
딴곳에서점심먹고커피마시러다시오자고하기도하고…
나는그녀들을주저앉혔다.
근사한건저녁에먹자!그러면서…ㅎ
그러다인사할시간을놓쳤을뿐이고…하하하
서재가있는카페였다.
화분도근사하게배치되있고
음악이계속흐르고있었는데
아는곡은어쩌다~창피할정도로어쩌다있었다.
친구들은께작거리며밥을먹고
먹성좋은나는싹싹먹어버렸다.
그러면서
숫제혼자왔어야하는건데하며수없이후회를한다.
여주인을쫒아다니던내눈길은
책장앞의자에앉아책을읽는그녀의실루엣을확인하기도하고…
아름다운그대~
아는척하지못해서정말미안해요.
다시한번더강조하건데
미안해요!佳人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