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
오늘아침
댄드롱이시들어서축축늘어저있다.
물을한바가지부어준다.
미안해!미안해!
며칠전부터꼭안과에가기로벼르고있었다.
토요일인데도늘상막히던곳은여전히막힌다.
어디에안과가있는지알아놓지도않고…
버스에서내려간판을뒤진다.
병원간판은많은데정작안과는한블럭저쪽까마득하다.
일단염증을가라앉치고…
개인병원에서는안되고종합병원에서수술을…
다시재발할확률이많음
수술안하면?
염증이자주생기고불편…
맞선보던날
맑고깊은눈에반했다는울남편
그말이이제는전설이되어버렸다.
이렇게더운날은집에있는게상책이다.
제일먼저댄드롱을확인한다.
쌩쌩해졌다.
꽃에게도애증은있나보다.
고마워!고마워!
어제
병윤이짜식이할미만밝혀서걱정이었다.
이제말도배워야하는데…
그리고이쯤엔부모와함께있어야된다는이웃의충고도있어서
제집에보내버렸다.
대신내가다닌다.
며느리가7:40분에집에서나가니그전에도착해야하고
며느리가7시에집에오니그후에나는집에온다.
여전히할미와손자의이별의촌극은벌어진다.
버스에서내리니열나흘날달이하얗게떠있다.
마주보며걸어집으로온다.
길이너무짧아많이아쉬웠다.
큰며느리가보낸선물속에우진이의편지가들어있다.
‘할머니~
나여자친구생겼어요.
이름이김정은이에요.예뻐요.’
유성이(동갑쟁이외사촌)도정은이좋아할까봐걱정된단다.
음!7살의비애여~~~
어느새하얀달이내집에들어와있다.
음식첨가핑게로사다냉장고에넣어둔앨콜19.5%
커피잔으로반컵따라내몸에부었다.
아이도없고,꿈도없는
모처럼맛있는잠을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