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아침은내가게으름을부리는날입니다.
알람도안해놓고자고싶은만큼잡니다.
그러나젊었을때처럼진종일은못잡니다.
잠도건강하고기력있어야자는걸몸으로느끼는나이가된거지요.
오랜만에안개없는아침입니다.
하늘이그냥말갛더라구요.
아주조금푸른색이감도는명주한필을풀어놓은듯했습니다.
창문을활짝열었습니다.
차고상쾌한바람이몰려들어옵니다.
초가을의아침바람맛은시원한백김치맛이네요.
꺽어다심어놓은국화가송알송알꽃을맺었는데무슨색일까궁금합니다.
처음심어본후추나무에수수이삭같은꽃이피구요.
단한그루꽃무릇은어느새한뼘만큼자랐구요.
조금벌어진걷꽃잎속에꽃잎이석류알처럼오돌도돌숨어있습니다.
이꽃은늦장을부리더니이제서마음이급해졌나봅니다.
이렇게마냥베란다에앉아있으면좋을텐데,
치과가야합니다.
내이빨은추석에도안끝나겠다네요.
‘맛있는거못잡수셔서어떻해요.’
‘먹는건상관없어요.’
‘오래된병은치료도오래걸려요.’
의사가괜한말을한마디더합니다.
한쪽어금니없어서못먹는것도아니고…
정말못먹어서핑게김에체중조절되면좋은거지요.뭐!!!
난다만치료가너무길어서…그게싫은거지요.
어제저녁한의원에서침을놓아주며젊은의사말이
이렇게망가뜨려오면오래걸릴수밖에없다네요.
대개의어머니들이그꼴이라네요.
그러니까그병도오래걸린다는뜻이겠지요.
병상에엎드려누워있노라면간호사가와서맛사지기계를내등짝에
고정시커놓으면기계혼자알아서합니다.
그러고나면의사가와서침을목어깨에다한30개를꽂나봅니다.
그다음도전기충전…
이렇게사람손보다기계가더많이하더군요.
이나이되서야침을처음맞아봅니다.
의외로반응이빠르더군요.
의사는5~6개의병상을빙글빙글돕니다.
가끔장작패는소리도나서나중에물어봤더니’교정’을하는거라네요.
바로옆병상에서…
‘체중을줄이셔야되요!’
여자웃는소리…
‘그게잘안돼요.’
의사가하는소리…
‘왜안되는줄아세요?
‘질량보존의법칙’에의해서뇌에서체중을꽉붙잡고있어서그래요.
킥킥거리는여자의웃음소리
나도들으라고일부러큰소리로하는겁니다.ㅋㅋㅋ
또다른병상
‘왜?저녁에오세요?.낮에오면더여유로운데…’
‘그냥요!’
‘직장때문에요?..’
‘아뇨,그냥집에있어요.’
‘그럼,낮에오세요.저녁엔직장인들때문에더바빠요.’
‘뭘하길래어깨가이래요.’
여자가기어들어가는목소리로…
‘컴퓨터를많이해요.’
‘그그그컴퓨터!!!컴퓨터그만두세요.’
이~그나들으라고또크게얘기하네요.ㅎㅎㅎ
이렇게병들을묵혀놔서치료도오래갑니다.
오장육부는괜찮다는판정을받았는데…
치과,정형외과에서걸렸습니다.
왜~간장된장은묵을수록맛이좋찮아요.
김치도묵은지가맛있는데…
사람몸뚱이는아니네요…ㅎ
집에오며이런저런생각하다또정거장지나쳤습니다.
달도없는밤을언제나그쯤떠있는별을보며되돌아왔네요.
엘리베이터거울에비친내꼴을보니내가봐도한심한몰골입니다.
그리고,이이야기를해야하나말아야하나
글쎄,한의원에서벗었던셔쓰를뒤집어입었네요.
그꼴로집에까지온거에요.ㅍㅍㅍ
걷옷을걸치긴했지만요.
혼자탄엘리베이터안에서어찌나얼굴이뜨거워지는지…ㅎ
얼굴이뜨거워졌다는건
감정은아직망가지지않았다는증거일까요.하하하
그래서희망을가져봅니다.
only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