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듣기
이른아침아들네가는버스옆자리에여학생이탔다.
앉자마자전화부터한다.
‘엄마~~~’
듣고있자니이런내용이다.
동계훈련을강원도로가는데참가비80만원은아버지가내주었는데
단체복값은안내주면서,’느엄마한테해달래라!’라고했다는거다.
엄마쪽소리는안들리니뭐라했는지는모르겠는데
‘엄마!그렇게힘들어?’
아주오랫동안통화하더니’아저씨?’하면서끊더니그아저씨에게전화를한다.
그리고엄마에게했던이야기를또한다.
‘동계훈련을강원도로가는데아빠가……..’
거의기어들어가는소리로징징대듯…
설명을한뒤거의네,네,만하다끊었다.다시엄마에게…
‘엄마!아저씨가알았다고하셨어~’또길고긴통화
내짐작이그렇다.
여학생의부모는이혼한상태고딸은엄마하고도아버지하고도안사는것같다.
그럼누구하고?모를일이다.
이여학생은돈이필요할때마다여러사람에게전화를해야한다.
아버지,엄마,아저씨…
아저씨의정체가모호하지만…
나는이여학생의얼굴을돌아다보지를못했다.
그의삶이애처럽고고달프겠다는생각이들고
왜내가미안한생각이드는지…
그리고그아비라는작자!
해주는길에단체복도해줄일이지
그걸살기어려운지에미한테밀어가지고…
이른아침부터딸래미가여러사람이듣고있는버스안에서
그래,그짖을하게하느냐말이다.
그리고옆에앉아있는노인네심사를이렇듯사납게만들어놓느냐말이다.
쫀쫀하기는…
*tv에서
기부천사떡복기할머니가나오셨다.
1917년생,93세
집이개성이었는데서울에볼일보러오셨다가길이막혀못돌아가셨다.
부모,남편,아들딸못만나고사신긴세월
그그리움과기다림에얼마나마음이아프셨을까?
그슬픔이오죽하셨을까?
이제는모든것초월하시고
모든재산,사체기증까지하시고편하게웃으시는데
할머니의큰슬픔에내작은슬픔섞어놓고…
내가대신울고있더라.
*나는오늘밥도많이먹고,
커피도많이마시고,
귤도여러개먹었다,
거기다
외로움을너무많이먹어서
배가터지는줄알았다.
*병윤이쨔식이
하도말썽을피워서야단을한바탕쳤더니
요녀석할미를말똥말똥쳐다보더니
할미를끌고방으로들어간다.
그러고한다는짖이
침대를가르키며…
‘자~자자~’
나보고잠이나자란다.우~하하하
*눈이왔다.
뭐많이온것도아니다.
그런데주일의이도시는마비가됐다.
교통지옥이바로이런것이다.
차들이장암동고갯길을넘지를못한다.
차들이중간에군데군데꼼짝못하고서있어서성능좋은차들도덩달아서있다.
버스차창밖으로한가족이차를버리고걸어넘어가는것이보인다.
그모습이오히려즐거워보인다.
겨우고개를넘었는데내려가는길도마찬가지로차들이엉켜있다.
20분걸리는거리를2시간걸려집에왔다.
버스앞자리에앉았다가그광경을보며얼마나조마조마했던지…
몸이욱신욱신쑤셔오고몸살도올려고한다.
전기장판코드꽂고
추도식에쓰고남은쐬주를
머그잔에반쯤채워쫄딱쫄딱마시다잠이들었다.
오랜만에편안하고단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