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리

***편안한자리

요즈음너무춥다.

눈도너무많이오고…

새벽에아들네가려고버스기다리고서있자면몸이얼어붙는것같다.

눈이많이오던날은2시간걸려집에오고,2시간반걸려아들네가기도했다.

그러면서도나는그여히집으로온다.

눈많이왔던날아들이전화로

‘제발!가지마세요.’했는데난집으로왔다.

내집이편해서그렇다.

편하게잠을자고싶어서…

아들네가는버스는15분만에온다.

비슷한시간에오기때문에조금만신경쓰면많이기다리지않아도되는데

어쩌다밍기적거릴때가있다.

아파트단지나서는데아들네가는초록버스가막지나갈때

미치고팔짝뛰겠더라.

새벽바람맞으며버스를기다리는일

나는이짓을일주일에5번한다.

한번도아들네서안잤다.

이제는아들도며느리도그러려니하지만처음에는아들이섭섭해하기도했다.

사실하루종일텅비어온기없는집

문따고들어오는게때로는지겨울때도있다.

그러나

둘이서쓰던침대혼자쓰면서

침대머리맡에스탠드올려놓고시계,책들…

일상의잡동산이들을몽땅올려놓은자리에누워서…

손에잡히는대로

성경,하늘양식,시집한권,소설책몇권,소피의세계,헤리포터…

읽다가잠드는

그편안한자리가좋아서…

병윤이쨔식이

배꼽인사하며함머이@#$%하는인사

두손을흔들며’바이’

머리에하트를만드는인사까지받으며집으로온다.

***내가장을볼려면

아들네집에서5정거장쯤에서내려하나로마트에서보는방법과

우리집바로전정류장에서내려할인마트에들리는두가지방법이있다.

물론단지내에도상점은있지만구색이안맞고비싸다.

어떤방법을택해야하는것은버스정류장에서먼저오는버스를타는걸로결정된다.

하나로마트로가는버스가먼저왔다.

두집장을봤더니무겁다.

다시버스를타고집으로온다.

또정신없이멍하니앉아있다가

‘다음은000000입니다.’란멘트에정신이번쩍들어허겁지겁내렸다.

꾀무거운짐을들고…우리집전정류장이다.

또장볼려구?

망연히서있다가또버스를탄다.

걸어도될거리지만너무추워서…

내가살아있는것맞나!!!

***어느지인의말이오래앉아있을수가없다신다.

엉덩이에살이없어서뼈가바닥에닿아서아프다신다.

약간의근육통도있고…

의아하게쳐다보는나를또다른사람이쳐다보며

‘너는어떠냐?’는눈길이다

‘나야아직몽실몽실하지…’라며

배꼽빠지게웃었다.

그다음다음날새벽

눈을쓸어말짱한길제쳐놓고

좀빨리가자고샛길로가다그만미끄러졌다.

어찌해볼새도없이큰’大’자로벌렁누워있다

엉덩이와허벅지가’아야~’소리를지를만큼아팠다.

아파트단지후미진곳에혼자누워있자니참!슬프기도하더라.

얼어붙은새벽하늘이언강처럼말갛더라.

그냥누운채로발도움직여보고.몸도돌려보고…

처음엔뼈가으스러지거나부러지거나한줄알았다.

낑낑대며일어나이렇게저렇게몸을움직여보는데이상이없는듯했다.

혼자슬그머니웃었다.

좀지나치지면몽실몽실한엉덩이비게살이여!

고마워!!!

완충역할을잘해줘서…ㅎㅎㅎ

***

김혜수멋있다!

유해진더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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