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그늘아래잠시생애를벗어놓아보렴
입던옷신던신발벗어놓고
누구의아비누구의남편도벗어놓고
햇살처럼쨍쨍한맨몸으로앉아보렴
직업도이름도벗어놓고
본적도주소도벗어놓고
구름처럼하이얗게벚꽃그늘에앉아보렴
그러면늘무겁고불편한오늘과저당잡힌내일이
새의날개처럼가벼워지는것을알게될것이다.
벚
그리움도서러움도벗어놓고
사랑도미움도벗어놓고
바람처럼잘씻긴알몸으로앉아보렴
더걸어야닿는집도
더부셔져야완성되는하루도
동전처럼초조한생각도
늘가볍기만한적금통장도벗어놓고
벚꽃그늘처럼청청하게앉아보렴
그러면용서할것도용서받을것도없는우리삶
벌떼잉잉거리는벚꽃처럼
넉넉하고싱싱해짐을알것이다.
그대,
흐린삶이노래처럼즐거워지길원하거든
이미벚꽃스친바람이노래가된
벚꽃그늘로오렴
우리집앞에서타면
강변역까지가는버스가있습니다.
별내면,퇴계원,구리시,교문리,동구능을거쳐
수락산,불암산을지나아차산까지
별별정류장이름이다있는데
‘워커힐입구’정류장도있더란말입니다.
2호선전철을탈일이생기면가끔이용하는길입니다.
7호선,1호선타고환승하는편리한방법도있지만
차창으로보이는풍경때문에
지하철에서느낄수없는계절의맛을느낄수있다는것입니다.
지하철처럼알수없는사람들과마주보고앉아있지않아도되는것이
버스를타는좋은점이기도하지요.
‘워커힐입구’란정류장이새로생긴정류장도아닌데
오늘따라낯익게다가오더군요.
벚꽃때문일거에요.
얼핏,
워커힐후문의벚꽃길얘기가생각난거지요.
계획없이행동하는게특기라서…
훌쩍내렸습니다.ㅎ
사진못찍는거탓하기보다
날씨핑계대기좋은날이었습니다.
꽃만빼놓고모두음침한날입니다.
바람이불때마다꽃비가내리더군요.
목련은무게때문에미련없이’뚝뚝’떨어지고
벚꽃은가벼움에’훨훨’나르다
안타깝게떨어지더군요.
떨어진꽃잎위로비가오기시작하더군요
꽃잎은계속떨어지고…
이비그치면
꽃다떨어지겠다~
걱정걱정하며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