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윤이가동생을봤습니다.
오라버니가됐답니다.
그런데이아이의시샘이어찌나심한지놀라울따름입니다.
나는아이둘을낳아길렀지만6살터울이고보니그런것통몰랐거던요.
7살이었던큰아이는친구들과노는재미에동생에별관심도없어보였습니다.
그리고누가그런얘기를해도설마했습니다.
그런데그게아니더란말입니다.
자기의영역을침범당한맹수같아지더란말이지요.
얼굴엔웃음가득’아기야~’하면서…
손은주먹을쥐고어느때고한방먹이려는태세입니다.
날카로운발톱을교묘하게감추고부드럽게다가옵니다.
이불을뒤집어씌우기도하고…
팔굼치로아이를누르기도하고…
밀어부치기도합니다.
아기가자지러지는소리가나서들어가면이미’상황끝’입니다.
무슨일이벌어졌었는지알수가없습니다.
동생은숨넘어가듯울고오라버니는시침딱!떼고있으니까요.
이렇게하루하루더폭군이되어가더군요.
그러니아기를지키기위해병윤이를잘돌봐야된다는결론이내리더군요.
병윤이담당이야두말없이할미지만요.
부드럽고순하던병윤이의눈빛이어느새검투사처럼날카로워지기도하고
한없이원망스러운눈빛을하기도합니다.
커다란눈망울에눈물을가득담고처다볼때는
할미가슴무너집니다.
위로받기도거절하더군요.
지방에들어가이불뒤집어쓰고앙앙울더군요.
동생을미워할뿐더러엄마에게도노골적인적대감을갖고있습니다.
아비에게도일단탐색해보고자기마음을내주더란말이지요.
병윤이가세상에태어나처음치루는전쟁이아닌가하는생각을하게합니다.
어렸을적
물론병윤이처럼바로밑에동생생겼을때내가어땠었는지는알수없지만
밑에밑에동생이생겼을즈음이겠지요.
엄마가너무그리워서그랬는지
엄마발치에서엄마다리부여안고잠자던기억이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나언니가엄마를가리고있으면
‘비켜~엄마안보이잖아~’
그랬던기억도납니다.
아마병윤이의지금심정과같은것이었겠지요.
이러다병윤이가병이낫네요.
미움이커져서생긴병인지는알수가없지만…
열에들떠서병원에갔더니목이많이부었더군요.
아주오래전에보았던영화생각이나더군요.
영화제목은가물가물하지만…
두아이를두고젊은엄마가죽자
모두들5살쯤된작은아이에게만관심을쏟습니다.
자연히학교에다니고있는첫째아이는더외로움에빠지고이야기할상대가없습니다.
어느날학교에서돌아오는길에늦게까지냇가에서혼자놀다가물에빠지고
옷을홈빡적시고집에왔지만아무도아는채하는사람이없습니다.
그일로첫째는병이나고결국은죽는내용인데
병윤이를보면서영화속의첫째가생각나더란말입니다.
그래서할미가슴이자꾸만미어집니다.
어느새할미에게도난폭해지는병윤이를데리고할미집으로왔네요.
병윤이마음고생이너무심해서동생과떼어놓아볼려구요.
그리고둘이서일단실컨잤습니다.
왜냐면병윤이가그동안낮잠까지못자가면서마음앓이를했거던요.
할미도덩달아힘들었구요.
그리고
산밑에있는작은공원에도가고,
놀이터에서도오랫동안놀고,
마트에가서먹고싶은거고르고
지금은절대로폭군이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