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태워 먹었다.

또태워먹었다.

옥수수를단것(뉴슈가)을안넣고쪘더니맛이덜하다.

그래서단것넣고다시찐다.

컴을킨다.

요즈음은블로그에들어올시간이별로없어서들어온김에이웃나들이를한다.

블로그에서의시간이얼마나빠른지…

얼마나정신을빼놓는지…

얼마나중독성이있는지…

무언가타는냄새가났는데옥수수생각은하지도않는다.

누군가의집에서나는냄새려니한다.

그러다한순간!!!

또태워먹었다.ㅎㅎㅎ

손톱달

주말아침,

약속이있어서집에가지않은날.

주말이라고아들도며느리도손주들까지도

일어날생각도안한다.

약속시간은멀었고어찌메울방법이없는무료한시간이다.

가만히문열고밖으로나온다.

성한날없이비가계속오던요즘인데

바람도하늘도상쾌하다.

운동기구있는곳에서어정거리다누워서허리펴는기구에누었다.

짙은코발트색하늘에햇솜펴놓은듯구름이옅게흐어져있다.

그구름틈바구니로하얀손톱달이보일듯보일듯어렴프다.

울컥!

가슴이싸하게아려온다.

다시올라가디카가져온다.

누운채로사진을찍는다.

그리고손톱달은숨은그림찾기가됐다.

도깨비가놀다간자리

태풍이왔을때아들집에있었다.

그날새벽참무서웠다.

18층짜리아파트맨꼭대기층에서

건물이기우뚱하는스릴도느꼈다.

그리고유리문밖에있는방충망이바람에밀려부르르떨며구석에쳐박히는것도보았다.

쉴새없이불어오는거센바람이벽에부딫치며단발마같은비명을질러댔다.

나는아들과이광경들을말없이지켜보기만한다.

태풍이라는게머물지않고지나가는것임이얼마나다행인지…

내집걱정을안한건아니지만어차피쫓아가살펴볼형편은아니어서깊이생각은안했다.

주말지인들과즐겁게한나절을보내고점심을먹다가

갑자기집이궁굼해지고마음이바빠진다.

팟빙수의유혹을뿌리치고집으로간다.

버스에서내려내집을올려다보니창문은멀쩡하다.

사실은낡아덜렁거리는창문을걱정했는데말이지…

그러나현관문을여는순간아~악!!!

베란다에화분도있고

닷새만에집에가면갇혀있던묵은공기의느낌이싫어서

베란다창문도조금열어놓고거실문도,뒷쪽창문도조금씩열어놨었다.

바람이내좁은거실을휩슬고돌아다니며홀깍뒤집어놓았다.

떨어질수있는것,

날아갈수있는것들은몽땅거실바닥에나둥글고있다.

도깨비서너명이질탕하게놀고간자리같다.

그리고

베란다엘나가볼려고거실문을건드리는순간유리문이내앞으로쓰러진다.

황급하게붙잡으며가슴을쓸어내린다.

누가이유리문이쓰러지지않도록붙잡고있었을까?

그분의배려에감사드린다.

(사진찍어둬야되는데청소다하고생각이났으니프로되기는글렀다.ㅎ)

배꼽인사

어느새햇살이도둑고양이처럼살글살금거실문턱을넘었다.

발등의느낌이아직은따갑지만

계절은이렇게살그머니우리곁에온다.

한눈팔지도않고잘도돌아가는공전과자전

졸지도주무시지도않는전능자의섬세한손길!

먼저태풍에놀라

두번째태풍소식에촬영계획을연기한아들이햇살을아까워하며

큰가방을끌고나간다.

‘얼마큼걸려?’

‘5박6일요.’

‘조심해서잘다녀와!’

아들은병윤이처럼배꼽인사를하고나간다.

아들교육시키려고시작한배꼽인사를아들은계속하고있다.

아마그러기로작정한모양이다.

조금걱정을한다.

전직경찰이관광객을붙잡고인질극을벌인나라라서…

이건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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