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구름

추석다음날강이보고싶어서무작정한강엘갔습니다.

사실강을느끼자면남한강이나북한강이훨씬감성적이지요.

그러나불현듯떠나기는한강이가까워서…

날이얼마나청명하던지

많은비로탁류가되버린강보다

하늘이눈이부시도록아름다운날이었습니다.

산하는자연현상인동시에인문현상이다.

한국인의마음속에서산은신성화되어있지만,

강은인간화되어있다.

강이훨씬더인간쪽으로가깝다.

강은마을사이를흐른다.

강은현실적이고생활적이며종합적이다.

산은수직의공간을단절시키고강은수평의공간을소통시킨다.

김훈의’자전거여행’중에서

하늘의그물

정호승

하늘의그물은성글지만

아무도빠져나가지못합니다.

다만가을밤에보름달뜨면

어린새끼들을데리고기러기들만

하나둘떼지어빠져나갑니다.

울움이타는가을강

박재삼

마음도한자리못앉아있는마음일때,

친구의서러운사랑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동무삼아따라가면,

어느새등성이에이르러눈물나고야,

제삿날큰집에모이는불빛도불빛이지만,

해질녁울움이타는가을강을보것네

저것봐저것봐

네보담도내보담도

그기쁜첫사랑산골물소리사라지고

그다음사랑끝에생긴울움까지녹아나고,

이제는미칠일하나로바다로다와가는,

소리죽은가을강을처음보것네

풀꽃

이외수

세상길오다가다
나도법문같은개소리
몇마디쯤던질줄은알지만
낯선시골길
한가로이걷다만나는풀꽃한송이
너만보면절로말문이막혀버린다
그렇다면
내공부는아직도멀었다는뜻

풀꽃

나태주

자세히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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