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그 많은 석불들

더딘사랑/이정록



돌부처는

눈한번감았다뜨면모래무덤이된다

눈깜짝할사이도없다


그대여

모든게순간이었다고말하지마라

달은윙크한번하는데한달이나걸린다

‘거지탑’바로아래암벽에기대어석불군가군이있습니다.

언제왜?이렇게모아놓았는지는모른다는데

조금긴타원형얼굴에눈과코의형상만뚜렸하지딴부분들은

바스러졌는지처음부터그랬는지알수없네요.

쓰러져있는돌을일으켜세우기만해도석불이될것같은…

왜?머리를내려놓으셨는지요!!!

신의모습을닮은것이아니라민초들의모습을더닮은듯하여

다정하고순하고겸손해보입니다.

가즈런히놓은두발이너무예쁘고정겨워만져보고싶습니다.

청동불상들에게서느낄수없는

이방인인나에게까지경외심을일으키게하는신비로움도있습니다.

멀리있는게아니라사람속에석여함께살며

몸으로마음으로보여주려는것같기도하구요

이두석불은어깨를기대어서있어서’부부부처’라고도불렸다는데

본래의도는아닌것으로판명이되어떨어뜨려놓았다네요.

이많은석불중에’부부석불’하나쯤있으면어때서…

뒷산높은암벽을깍아자리를잘만들었습니다.

사진왼쪽앞에석불의머리같은데

가운데세로로5개의구멍이있는구조물,

무엇인지궁금해서뒤져봤더니

무엇이었는지판명이안됐다고합니다.

부부석불옆으로조금떨어져홀로앉아계신석불!

와불을만나러언덕을오르자면거북바위가있습니다

거북의머리부분아래에석불군바군이있읍니다.

그늘이드리워져서사진에잘안나왔지만

비교적잘보존되었는지상한곳도별로없고

얼굴이둥굴고윤각이뚜렸했습니다.

와불,마애여래좌상,칠성각,

다올릴려고마음먹었었는데힘드네요.

사진올리는것이아직도버거워요.

한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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