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

강원도에간다는말에무조건끼어들었습니다.

이웃나라가지진,쓰나미에휩쓸리는것을보며엄청난충격도받았으면서

좀자중하지못하고

어디간다는소리만들으면마음부터달떠버리는지참모를일입니다.

봄되면서주말이면늘그렇듯약간의몸살기와목이조금맹맹해지는것은무시해버립니다.

차타기전따끈하게데워진쌍화탕사먹으며그만하기를바라는거지요.

서울을빠져나가자가슴에구멍이뻥뚤릴만큼시원합니다.

날씨가얼마나따듯하고맑던지…

교우중에평창에시어머니의산소가있는분이계십니다.

매년이맘때면비슷한나이의교우들을불러함께산소에갑니다.

올해는주말이라서나도갈수있었던것이구요.

몇해전한번따라갔을때는바다구경까지시켜주기도한터라

이번에도혹시했지만,다수결에의해서그만바다구경은못했습니다.

하지만아주즐거운하루였습니다.

냉이를캐러갔거던요.

이렇게눈에포~ㄱ싸여있습니다.

춥다기보다는포근하고따듯해보입니다.

평생을며느리자랑만하면서사신지혜로운시어머니였다고합니다.

며느리가효도를안할수없었다고합니다.

성경에’그러므로무엇이든지남에게대접을받고자하는대로너희도남을대접하라.’

란말씀이있습니다.

내가먼저하는것입니다.

며느리에게효도를받고싶으면먼저며느리를사랑하면되는거지요.

‘이것이율법이요.선지자니라.’

이말씀을황금율이라고합니다.율법의요약인거지요.

산소에빙둘러서서추도예배를드리고

나도지혜로운시어미가되기로다짐을합니다.

산을내려오다보니

높은산과응달에는아직눈이남아있고산아래와양지쪽은거의다녹고

잔설만군데군데누더기처럼남아있네요.

그잔설을보고있자니구차스럽기도하고애처럽기도하고…

사라저가는것은다그런속성을지니고있는지

보기도싫더란말입니다.

내가사라질때도그러려니하니더욱더!

점심을먹으러가는데그식당이있는곳은’대화’라네요.

봉평에서대화장까지70리길에소금을뿌린듯메밀꽃이…

허생원이동이의채찍이왼손에들려있는것을보고20여년전의

달밤에물래방앗간에서있었던일을회상하며걸어가던그’대화’라네요.

‘대화장’보고동이네엄마를찾아가자.’

평생그날밤외에는여자와의인연이없었던곰보허생원

살다살다,그런인생역전은있어야되는것이지…

음식점주인에게혹시오늘장서는날이냐고물었더니아니랍니다.

그런데’메밀곷필무렵’은읽지도않았을일행한분이

장날이아니더라도장터구경이라도하자고우기십니다.

그래서푸짐하게점심을먹고장터로향했지만

장이안서는날의장터는볼만한게하나도없더군요.

그래서그냥모두냉이밭으로갑니다.

바다도

혹시했던대화장도아쉬움만안겨주고…

아무리시골이라지만

2018년동계올림픽개최를신청한곳인데

개울건너축사같은저아파트를어쩌면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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