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단을묶다가사진작가의권유에못이겨잠간하던일멈추고잡아본포즈
일하던모습그대로,당신들의삶의모습이옷갈아입지않고,채색하지않았어도…
어찌그리아름다우신지요.
사진작가가무슨주문을했길래어머니께선온몸으로
‘나는그대를너무너무사랑합니다.’란표현을그리잘하셨는지요.
사랑할뿐더러’나는언제나그대에게기대어삽니다.’라는듯바짝다가선당신때문에
나는눈물이날지경입니다.
가을에심은마늘이겨우내언땅속에서알맹이를키우듯
당신들도그렇게6쪽마늘영글듯단단한부부가되었군요.
그오랜세월어쩜얼굴까지닮으셨네요.
누군들당신들처럼살고싶지않았을까요.
그렇게살지못한자의비애가큰날입니다.
돋보기안경이3개있다.
우리집에하나,아들네집에하나,가방속에하나,
아들네집에있는돋보기는병윤이쨔식이
한번은내던지고,힌번은깔고앉아서,
안경다리가삐뚤어지고,안경테나사가빠져서안경알이튕겨나갔었다.
안보이는눈으로,둔한손끝으로안경알을안경테에집어넣고스카치테프로부쳤다.
쓸만했지만,꼴이말이아니다.
어느날아들이그돋보기를들여다보고있다.
‘안경이왜이래요?’
‘니아들짖이지’
아들이웃어제친다.
어린이날이지나고금방어버이날이온다.
아들이안경집을슬쩍내민다.
‘웬?’
‘다리삐뚤어진안경버리라구요.’
와!안경테값이꾀나가겠더란말이지…무게도있네…ㅎ
‘고마워!’
조금돗수가쎗다.
오래살아야될것같다.
저녁에집에갈차비를하고있노라니며느리가봉투를내민다.
‘어머니,감사합니다!’
‘고맙다!’
손끝에잡히는감촉이좋다.
도톰한두께도좋고…ㅎㅎㅎ
살맛나는세상이지!!!
저녁늦게먹고
커피밍밍하게타가지고베란다작은의자에앉는다.
하늘이파랗다.
혹,별을찾다가…
서쪽하늘끝에손톱달이
날렵하게,날카롭게,
아니날선낫처럼서늘하게떠있다.
딱,고만큼
내살점이베어져나갔다.
마음이,
따갑고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