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날의 오후…붓꽃
하루종일비가옵니다.
나는그냥젊었을때습성처럼
아무렇게나차려입고집을나섭니다.
버스정류장에서한참을서있습니다.
목적지가다른버스들을여러대그냥보내고…
이번에오는버스는무조건타기로합니다.
이버스는도봉산수유리미아리혜화동을지나종로5가까지갑니다.
동숭동에가서연극을볼까도생각하고
화장품가게를하고있는친구한테갈까하는생각도하다가
안개가산허리를휘감고있는도봉산을보자그냥내려버렸네요.
내리고밀려오는후회라니…
우산쓰고산에갈것도아니면서…
산입구에는우산쓰고비옷입은등산객들이많았지만
난그건싫어서…
그냥집으로돌아가기는조금억울하고또질퍽거리며돌아다니다가
기차길옆에서’창포원’을만났네요.
뜻밖의행운입니다.
아직만개하지않은것은매우유감이지만…
어쩌다성질급한몇송이만피었더군요.
그래도이게어딘지…ㅎ
5월말이나6월초에다시올수있다면대단한광경을볼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