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로운 일들

깁스다시하러병원가는날

병원앞건널목에서신호를기다리고있는데

건너편에서기다리고있는사람중에한여자가나를보고웃고있다.

누구지?

모르는사람인데!

그러다나도웃는다.

그여자도팔이뿌러졌다.ㅎㅎㅎ

그녀와나는건널목중간쯤에서서로스치며’우하하하…..’

웃으며헤어졌다.

깁스를다시했다.

먼저했던것은무거워서목에메고다니기도힘들었었는데훨씬가볍다.

손가락도많이나와있다.

팔굼치도내놓았다.

이만해도살것같다.

그래서자판두드리기가수월하다.

의사는x-ray를한참드려다보더니잘붙고있다고한다.

그러면서일주일에한번씩와서사진을찍고상황을살피자고한다.

집이멀어서그런데가까운데에서치료받으면안되겠냐고했더니그러라고한다.

그러면서맨처음찍은사진을가져가면참고가될거라고했다.

참으로세심한배려라고생각하며의사와는기분좋게헤어졌다.

영상실에가서그말을했더니

‘처음찍은것이든몽땅이든값은같으니까몽땅복사해주겠다며15,000을먼저계산하란다.

순간괘씸하다는생각이들었다.

그동안내가낸돈이얼마인데?

응급실의자에앉혀놓은채링거꽂아놓고,

써비스는엉망이면서응급실이용료인지도엄청받고.

애송이의사들~

지네들이판독못하고x-ray만수없이찍게하고말이야.

누가특진한댔나?의사만날때마다특진료받고말이야.

돈내고찍은사진또돈받고팔아먹냐?

대학병원이거도독놈들아냐?ㅋㅋㅋ

바쁜아들붙잡아놓고내오른손손톱을깍게한다.

‘남의손톱깍기가의외로어렵네…’

아들은오래오래조심스럽게내손톱을깍는다.

만능인것같은내오른손이지손톱은못깍는다.

내왼손은손톱깍기의작은지렛대움직일힘도없다.

내몸이다른사람의도움을받아야된다는것.

점점더많아지리라는생각을한다.

그러면서조금슬퍼지기도한다.

이사하던날

중구로들어서자이곳저곳에선거포스터가붙어있다.

서울중구가나경원이었구나!

우리아들한다는말

‘나경원미안해!’

옆에서며느리’나두!’

안찍는다는얘기다.

나경원클났다.ㅎㅎㅎ

내손주들!

봄을기다려피는이꽃처럼

이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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