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다

며느리가2주일의병가중에3일을시어미에게뚝!떼어주었습니다.

팔도다치고,이사도하고,집안에상도있었고…

며느리는또입원하고…

올봄은반납이라고생각했었지요.

그런데봄날꿈같은휴가가…ㅎ

그래서동해안으로바다보러갔었구요.

남쪽으로꽃구경갔었습니다.

소나무가울창한저쪽에바다가보입니다.

비취색인가요.

에메랄드인가요.

바람이많이불던날이였습니다.

바다는거품을하얗게만들며달려와서부서지더군요.

그리고는슬그머니뒷걸음처서돌아가고…또,

마치첫사랑을고백하려고달려왔다가

차마못하고머쓱해져서돌아가는소년처럼…ㅎㅎㅎ

동해바다는내추억속에있는유년시절의바다와사뭇다름니다.

내고향서해는물이아득하게물러가고

그리고그갯벌에는수많은구멍이숭숭뚫려있고,

구멍마다돌게들이살고있었고,갯지렁이가살고,

언제나비릿하고짠냄새가났었습니다.

그런데이바다는너무맑고빛갈도곱고그득해서

마치정장을차려입은고집쟁이같아보이기도해서

그냥쳐다만보았네요.

가슴이뻥!뚫리도록시원하고개운했습니다.

이런날들로인해

그날이그날같은날들을또견딜수있겠지요.

사공의노래

홍난파작곡

두둥실두리둥실배떠나간다.

물맑은봄바다에배떠나간다.

이배는달맞으러강릉가는배

어기야디어라차노를저어라.

순풍에돛달고서어서떠나자.

서산에해지면은달떠온단다.

두둥실두리둥실배떠나가네

물맑은봄바다에배떠나간다.

강릉에갔었습니다.

내어린시절의바다는이런모습입니다.

고여있는물에는썰물에미쳐빠져나가지못한망둥이도있고

돌맹이를일으키면고동이다닥다닥붙어있고놀란돌게가도망치고

물방울이뽀로록올라오는작은구멍을파면바지락이살고있었지요.

더깊숙히들어가면소라도있고낙지도있고…

멀리있는곳도아닌데벼르기만하다못가는곳

늙으면다시가서살고싶은곳이지요.

병윤이해윤이때문에자꾸만늦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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