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둘째사돈댁은딸만다섯이다.

그러니까병윤이는이모가넷이다.

둘째며느리는보지도않고데려간다는셋째딸이다.

안사돈께서아들을전혀못낳은것은아니라고했다.

아기때죽었다고한다.

유교의고장안동의박씨집안의장손이었던사돈께서상심이많으셨겠지만

나는안사돈님의마음고생이더크셨으리란생각을한다.

나도맏며리였는데

자꾸만임신에실패하는바람에스스로겪는고통이심했었다.

어렵게아들을낳고보니세상을평정한왕같더란말이지…ㅎ

그결과로안동을떠나더작은도시로이사하고

제사를동생에게빼았기고

부모님도동생이모시게되었다고한다.

부자간에사이가안좋을수밖에없었던것이다.

음.내가하려는이야기는이게아닌데…ㅎ

어쨋던다섯명의딸을먹이고입히고공부시켜야하는일이얼마나힘든일이냐말이다.

부모님이돈벌러나가시면딸들은

엄마가밥을솟에가득,찌게는큰냄비에가득해놓으신걸

하루종일들락날락하며퍼먹었다고한다.

며느리는그이야기를아주재미있는이야기처럼깔깔웃으며한다.

가난하다거나불행하다는생각은눈꼽만큼도안했단다.

내가이야기하고저하는것은며느리에게들은바깓사돈님의교육열이다.

다섯명의딸을열아들부럽지않게키우려는!

아버지가일일이간섭하셨다고한다.

경상도의소도시에서여학교를마치고서울에있는대학에보내는아버지의프로젝트!

딸의성적과적성에맏는그리고취직에유리한과(科)를선택하는일

그리고대학을선택하는일

모두아버지가하셨다고한다.

결론적으로말하면딸다섯을몽땅성공시켰다는것이다.

우리며느리는약대를가고싶었는데아버지가

전자공학이훨씬유리하니공대를가라하는바람에

남학생들과피터지게(힘들게)공부했다고한다.

그약골로말이다.ㅎ

그결과졸업과함께공채!

삼성,LG,KT,우리며느리가다녔던이동통신사들이다.

지금도이셋중에한곳에다닌다.연구원으로…

막내딸은성적이제일안좋았다고한다.

그래도아버지생각에고향에그냥두면죽도밥도안될것같고

언니들이있는서울로보내야뭐가되든될텐데정말성적이안좋아서…ㅎ

여러생각끝에자존심은좀상하지만

이름도생소한2년제대학의’피부관리과’를보냈다.

막내딸은서울간다는것만으로도좋아하고…

그런데웬걸!

2년졸업하고아주잘나간거다.

강남의피부관리실을거쳐지금은대학병원의’피부관리사’로있다.

다섯딸이결혼도잘했다.

우리며느리도잘했다고나는생각한다.ㅎㅎㅎ

그런데아버지의참견이교육에만국한된게아니라

딸들의몸관리까지…ㅎ

넷째딸이첫아이를낳고몸이불었다.

아버지의잔소리

‘너그몸이뭐냐.빨리빼!’

다음에만났는데도그타령이자아버지의잔소리가극심해졌다.

그모양으로사회생활을어떻게할것이며.

여자가제몸하나가꾸지도못하고…

넷째딸이친정에를못갈지경이었다.

그런데아버지의구박을받는이유가또있었다.

다섯딸중에혼자첫딸을낳았다는것이다.

나중에결혼한막내딸도아들을낳았는데말이지…

아버지에게딸의악몽이따라다니는듯하다.

둘째는아들일수있는일인데’또딸!’이라는악몽이…

넷째딸아버지잔소리에지금은처녀때몸으로돌아왔지만

아들을낳아야하는부담을짊어지고있다.

바깥사돈님

딸들결혼하니손자들은늘어나고딸들은일을해야하고

그래서마나님을둘째딸에게빼았기고

혼자고향집에계시는데여전히참견이심하시다.

딸들은절대복종이다.

그런데사돈께서태몽까지꾸셨다는것이다.나참!

딸다섯이아이를낳을수있는확률은100%다.

그러니어느딸이냐말이다.

그래서우리사돈님

서울의딸들에게전화하셔서

"누구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