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서이곳으로이사했을때는2월말이고봄색을띄우기시작하던때였습니다.
그리나날씨는여전히쌀쌀맞고팔까지뿌러져깁스하고있어서…
또창밖으로보이는풍경이낮설고삭막해서
거의한달을꼼짝하지않고집에만틀어박혀있었습니다.
봄색이완연할즈음
‘걷기’할곳을찾을양으로새벽에집을나서서동네암행을했습니다.ㅎ
그래서’응봉공원’을발견하게되고
지금은아침마다공원에가서걷기를합니다.
그리고이런곳을보고깜짝놀랐습니다.
우리집(사실은아들네)주소가서울특별시중구신당동청구로…..거던요.
왜,중구겠어요.
서울의중심이라는것이겠지요.
그런데이런대포집이있더란말입니다.ㅎ
대한민국에서땅값이제일비싼명동도중구에있는데말입니다.
덕지덕지붙어있는카바레광고들
몇십년뒷걸음친것같은기분이엇습니다.
정말영업을할까?
몹시궁굼햇습니다.
바로가까운고층건물에는은행,통신사,병원들,파리바게트…등등이
깔끔하게자리잡고있는데말입니다.
저녁나절에한번와봐야지…확인하러…
어제집에오다갑자기생각나서가봤습니다.
정말장사를하고있더군요.ㅎ
카바레광고지가붙어있던자리에는얇은스츄로폴포장지로가렸는데
비닐테프로붙쳤네요.반대쪽도…
‘콩국수개시’도하구요.
사진찍는게너무미안해서한참을망서렸습니다.
나에게는추억이고낭만일지모르지만그에게는삶자체인것같고
감추고싶은모습인것같기도하고…
아무튼찡!한기분이었습니다.
가만이들여다보니
가운데연탄을피울수있는동그란식탁이달랑2개놓여있습니다.
등받이없는동그란의자가있구요.
그중한곳에손님들이앉아술을마시고
나만큼늙은주모가나처럼무릎이아픈지뒤뚱거리고걸으며시중을듭니다.
벽쪽으로는일인용침대만큼크기의방?마루?도있어서…
주모가이곳에서침식을하는구나하는생각도합니다.
분명한사연은모르겠지만
나는좀슬픈상상을하며한참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나중에꼭다시와서
나와나이가비슷할것같은저주모와이야기를해봐야지…
친구가되면더좋고…
하면서집으로왔습니다.
더위는한풀꺽여서밤바람이서늘하기도했습니다.
수식어가많이붙어있는한일전축구도이겨줘서아주고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