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월에우리동네에이런왕대포집이있다고포슽을올린적이있습니다.
서울중구신당동청구로에…
그리고내나이쯤되는주모를꼭만나봐야겠다고도했었습니다.
그런데그집이내가전철타러다니는길목도아니고
병윤이가다니는어린이집을오가는길도아니고
큰길건너서일부러가야하는곳이라서생각만있지영안가지더란말입니다.
그러다해윤이데리고방앗간찾아다니다가그근처까지가게된거지요.
오후3시쯤인데조용하더군요.
너무조용해서망서리고망서리다가들어갔습니다.
‘국수좀먹을수있어요?’
내나이의주모는쪽방에서화투로’갑오떼기’하고있다가
‘예~~~’하며길게대답하면서내려옵니다.
‘잔치국수인가요?’
‘비빔도있어요.’
나는잔치국수를시키고네모난의자에앉아주위를살펴봤습니다.
밖에서들여다보던것보다더넓고식탁이두개인줄알았는데세개나있습니다.
아늑합니다.
겨울밤막걸리마시기딱좋습니다.
막걸리친구있으면일부러오고싶기도합니다.ㅎ
이런메뉴판보셨나요?
제생각은요.
이주점의단골손님께서가지고있는손재주로거저만들어주신게아닌가하는…ㅎ
글씨도그렇구요.
값도이만하면착한가격입니다.
파전에막걸리한병은
누구라도혼자들어와부담없이먹을가격이지요.
국수를삶고계신중.
말을안하십니다.
난이야기가하고싶어서들어온건데말입니다.
국수를상에다놔주더니이아주머니다시’갑오떼기’를시작하는겁니다.
‘에~~~고말붙여보기는틀렸구나했는데…’
해윤이년이국수를먹으며재롱을어찌나부려대던지
아주머니가화투짝내려놓고
‘아~유,예뻐라,몇살이니?’
‘세살!’
해윤이년의사교술이할미보다났습니다.ㅎ
나는누구에게나이를물을때내나이를먼저댑니다.
‘나는몇살인데올해몇이세요?’라는식으로…
내나이를댔더니나이는말하지않고자기가아래라고합니다.
참!나란사람!
나이를참많이도먹었습니다.
이제는나보다나이가많은사람보다적은사람이훨씬많으니말입니다.ㅎ
허리도무릎도아픈듯했습니다.
힘들지않느냐고했더니
‘노느니하는것’이랍니다.
오래하셨냐는물음에꽤오래되었답니다.
이런장사를하면서어떻게저렇게말을안할까싶도록조용한분입니다.
내입에는매웠습니다.
아마술잡수시는사람들의입맛을맞추느라맵게되었나봅니다.
청량고추에고추가루까지…
해윤이년이’할머니,국물!’
국물먹으라고성화입니다.
집에서밥먹일때국물먹으라고성화를했더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