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가끔늙은이처럼
전에먹던음식이야기를합니다.
지금도내음식은세련된것은아니지만전에는더그랬습니다.
어렸을때,그러니까우리어머니시대의밥상에서별로진화되지못한
좀촌스럽기도한그런음식들입니다.
그런음식들을아들이먹고싶어합니다.
그러면서또가끔
엄마음식맛이변했다고합니다.
옛날맛이안난다는이야기지요.ㅎㅎㅎ
이런말늙은이들이나하는말인데말입니다.ㅎ
아들의입맛이까다롭냐고하시겠지만,절대로…
그래서이번추석에는허파전도했구요.
아주오랜만에총각무로동치미를담궜습니다.
총각무가동치미담그기에좀컸습니다.
작은달랑무로썰지않고통채로담글생각이었는데…
마음에드는것찾아다니기도귀찮고해서그냥,
겉잎을많이떼어내고속잎4~5장만남깁니다.
깨끗이씼어숨이죽을만큼만절입니다.
무청이부드러워질만큼만
무가커서썰었습니다.
쪽파는썰지않고그대로…
마늘과생강은납작썰기
사실은망사주머니에넣어야되는데그냥했습니다.
붉은고추는엇비슷하게
갓을넣으면좋은데생략
양파는빠져나가지않도록통채로가로썰었습니다.
김치통에마구석지말고
한웅쿰씩골고루넣습니다.
밀가루한숟가락에소금설탕새우젖국물조금을넣고
풀국을작은냄비에멀겋게끓였습니다.
그국물을부으면자작자작해집니나.
거기에소금도더뿌리고…
하룻밤쯤재워둡니다.
간이골고루들겠지요.
아침에정수기에물받아서적당하게붓고또하룻밤지나니
이렇게뽀글뽀글탄산수처럼…
그렇다고익은것은아님니다.밍밍하고별맛없습니다.
이것을냉장고에넣고또하룻밤을지내면…
이렇게됩니다.
한마디로시원합니다.
병윤이쨔식은꿀떡꿀떡마시고
해윤이년은밥먹을때마다’국물~국물~합니다.’
아들은’바로이맛이야!’
며느리는’정말맛있어요!’
이만하면성공한거지요.ㅎ
그렇다면떼어놓은겉잎은?
푸~ㄱ삶아서하룻밤우렸다가된장에지졌습니다.
멸치넣고식용유도넣고…주물럭주물럭해서…
총각무무청은억세고별로맛이없지만
억세고거친것이뱃속에들어가서
장청소를한바탕하겠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