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이들 이야기

어제병윤이가어린이집이못갔다.

이빨치료를받고마취가빨리안풀리는지몽롱해하길래

어린이집에안보낸거다.

쨔식좋아죽는다.

거실을무대로오누이의난장판이벌어졌다.

그냥내버려두었다.ㅎ

짜식한참을정신없이놀더니학습지숙제를한다고한다.

에미하고약속을한모양이다.

학습지하루치도못하고이꼴을하고있다.ㅎ

눈에잠이가득하다.

야!쨔식아!그랬더니…ㅎ

하루는병윤이가느닷없이증조할아버지이야기를한다.

‘그때증조할아버자집에갔었잖아?

증조할아버지못생기셨더라!’

96세의증조할아버지를돌아가시기얼마전에뵈러갔을때의이야기인듯하다.

쇠약하셨고편찮으셔서아이가보기에못생긴걸로보였었나보다.

증조할아버지가들으셨으면많이섭섭하셨겠다.

‘할아버지가아프셔서그래!"

그러면서내가설명을했다.

‘사람들은나이가많으면얼굴이보기싫어져.

얼굴에주름도많이생기고,마르고,

할머니도엄마나이모들보다얼굴이밉잖아!’

병윤이쨔식나를한참쳐다보더니

‘할머니는예쁜데!’

나는쨔식을멍하니바라보다가

‘정말?’

‘응,정말이야!’

이런맛에삭신이쑤셔도손주를길러주나보다.ㅎㅎㅎ

지오래비숙제하는동안해윤이년도공부한답시고…ㅎ

금방싫증을내고이번에는병원놀이

할미가환자다.

청진기로가슴꾹꾹누르고,열재고.목구멍드려다보고…ㅎ

어떤날

병윤이어린이집에데려다주고천천히걸으며집에오는길

해윤이년이느닷없이’달이다!’

나는낮달이떳구나생각하고쳐다보지도않았다.

‘할머니,달이떴어요!’

호들갑은떨어서바라보았더니해다.

‘저건해야!’

‘아니야,달이야.’

‘해라니까.’

‘아니야,달이야.’

안개가많이끼어서그렇다는내궁색한설명을이해할리도없고,

‘그래그래달이야.’

아무리해라도맹물단지같은모습으로떠있으니달같이보인다.

아니달은무드라도있지…

아이의눈썰미가예리하고맞다.

아무리해라고해도그본색을잃으면그냥맹물단지일뿐!

이아이는자기주장이강하다.

자기일은자기가직접하려고한다.

영악한아이다.

그래서나는이아이가더예쁘다.

열손가락깨물어안아픈손가락이어디있냐며

부모의자식사랑은열이면열자식똑같다고하지만

난아니다.

해윤이년이더이쁘다.ㅎㅎㅎ

못된할미다.

간식으로

할머니표

밍밍스파게티를먹는중

ebs에서어린이프로가시작되면이아이들은조용해진다.

하루는병윤이가나비를그려달랜다.

‘난그림못그려!’

거절을했는데도조른다.

그래서그려주었더니

이건나비가아니고잠자리랜다.

‘쨔식아!잠자리는꼬리도길고,날개도길어…’

눈이까맣고커서잠자리라고바락바락우긴다.

나도우기다.졌다.

‘그래잠자리다.’

이렇게손주들에게지기만하니

할망체면이말이아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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