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열흘째감기를앓고있다.
닷새치약을먹었는데차도가미미하다.
그것도약을먹어서인지,시간이지나서그만한지나도모르겠다.
요즘날씨가추운데감기에걸려서더춥다.
며느리가24일이휴가여서나는토요일부터성탄절인화요일까지내집에있다.
어쩌면혼자있다는사실이더춥게느껴지는게아닌가하는생각도해본다.
거의누워있었다.
성탄절아침교회에다녀와서그냥신발만바꿔신고산으로갔다.
산으로가는길.
어젯밤온눈위로부지런한사람들의발자국
한낮인데도영하의날씨다.
눈은차고건조해서생각보다미끄럽지않다.
쟈박!쟈박!
눈밟는소리외에는들리는것이없는고요함
왜누워만있었는지후회를한다.
난살면서밥먹는숫자만큼후회를하는것같다.
입과코를두른목도리올사이로하얀입김이뿜어나왔다.
몸이라는게살아있는것이니까,
자꾸만움직여주어야되는데말이야!
이런곳
프로스트는조랑말을타고가다멈춰서서시를쓰고
백석은나타샤를기다릴텐데…
나란사람속절없이나이만먹고,
기가막힌한마디가생각이안나서멍하니서만있다.
빙판처럼차가운하늘빛갈때문에내기슴이서늘해진다.
그만내려가자.
그럴듯한문장하나못만들바에는…
내려오는길
아직도마른잎을떨구지못하고있는나무
나무에게도미련이라는게있는지
사람이나나무나미련이란것은빨리떨궈버리는게좋겠다.
스쳐가는작은바람에도서로몸부벼대며
갈그락갈그락가레끓는소리를낸다.
내목에서도비슷한소리가나고…
나이테의숫자를세다가스스로쓰러진나무들
핑게는있었다.
가을에왔던이국이름의태풍때문에…
사람들도핑게가있어야죽는데말이야
어제친구가전화로죽는이야기를했다.
‘이제는염두에두어야해!’하면서…
그래!그래!
나도핑게하나만들어놓자!
설야(雪夜)
■김광균
어느먼―곳의그리운소식이기에
이한밤소리없이흩날리느뇨
처마끝에호롱불여위어가며
서글픈옛자췬양흰눈이나려
하이얀입김절로가슴이메어
마음허공에등불을켜고
내홀로밤깊어뜰에나리면
먼―곳에여인의옷벗는소리
희미한눈발
이는어느잃어진추억의조각이기에
싸늘한추회(追悔)이리가쁘게설레이느뇨
한줄기빛도향기도없이
호올로차단한의상을하고
흰눈은나려나려서쌓여
내슬픔그우에고이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