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내가
5일동안아이들과지내다가집에오는날이다.
나도직장인들처럼이날을손꼽아기다린다.
혹며느리가이날따라퇴근이늦어지만너무너무화딱지가나기도한다.ㅎ
아들이며칠전내게그랬다.
금요일이자기들결혼기념일인데둘이서저녁도먹고영화도한편보았으면좋겠다.
엄니가아이들좀늦게까지봐주세요.
나는이미금요일저녁에계획이있었음에도취소하고그러겠다고했다.
다른것도아니고결혼기념일이라는데
연애할때로돌아가기분한번내보겠다는데
쫀쫀한시어머니노릇은나도싫어서…말이야!
11시가조금넘어서기분이좋을만큼의취기어린얼굴로아들과며느리가들어왔다.
‘어머니고맙습니다!’며느리가아이들이학교에다녀와서
‘학교다녀왔습니다!’같은억양으로소리치며들어온다.
‘그래좋은시간보냈어?’
나는그러면서가방을집어들었다.
‘엄니지금집에가실려구요?’
‘그래!’
‘내일가시지요.차가없는거아녜요.’
‘차없으면다시올께!’
아들은대리운전으로집에왔을런지도모른다.
아들에게음주운전은시킬수없으니까정말차끊어지기전에빨리서둘러나왔다.
다행이전철을탔다.
집에오니12시가넘었다.
추워진다고하더니전철역에서집에오는동안몸이꽁꽁얼었다.
양치질만하고찜질매트를뜨겁게하고이불속으로들어갔다.
나는언제나금요일날집에와서이렇게누워있으면참편하고기분이좋다.
5일동안의피곤이확풀리는것같다.
그래서오늘같이오밤중에도달려온다.
그렇다고잠이오는것은아니고.이생각저생각
그러다나의결혼기념일은?
남편은자기생일도모르고산사람인데?
내결혼기념일은내생일날에서나흘째되는날이다.
어찌된일인지시어머니는내생애에제일태클을많이건사람인데
내생일은꼭기억하셨다.
그리고그전날미역과소고기를사오셨다.
남편은아침에미역국을먹으며마누라생일인줄알았으면나흘후의결혼기념일을
기억하는것이쉬우련만한번도집고넘어가본적이없다.
아이들이크면서엄마생일이라며생일카드도만들고작은선물도준비할때쯤부터
아이들등살에마누라생일은몇번챙겨준게고작이다.
그런데우리아들은매년이맘때면나에게아이들맞겨놓고둘만의오붓한시간을갖는다.
어떻게아비와아들이그렇게다른지!
그아비와30년을살았는데그아비를닮지않았는지…
나는그래서며느리에게아들이부끄럽지않은시어미가되었다.
나는비록결혼기념일같은것모르고살았지만우리아들은며느리에게
다정한남편이되어주어서고맙다.
우리아들잘한다!아~~~자!!!
이것은우리병윤이와해윤이를이뻐하는이웃님이보내신거다.
선물은언제나기분좋다.
병윤이와해윤이도방방뛰며좋아할것이다.
이웃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