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한단을사다가줄기는나물해먹고뿌리는
식재료를담았던프라스틱네모그릇에물을붓고심었다.
껌냄새가나는허브는일회용커피종이컵에심어서
내방창틀위에올려놓았다.
추웠던겨울,
20도안팍의내방창가햇볕잘드는창가에서잘도자랐다.
허브는만지기만해도껌냄새가났다.
미나리색갈은연두색에가까운초록인데예쁘고보드랍다.
아가의볼의감촉과같은느낌이다.
이것들은추운겨울날봄을상기시켜주었다.
하루에도몇번씩드려다보고만저보며
봄을생각했다.
금요일저녁아들이
‘오늘은조금늦게퇴근하세요.’라고전화를했다.
금요일이면내가
집에가고싶어안달하는것을아들은알고있는터였다.그리고
아들은들어오면서회한접시와전복멍게를사들고왔다.
며느리는케익을들고들어왔다.
그리고파티가시작되었다.
누구의생일파티냐면,내생일!
사실내생일은열흘후다.
앞당겨서하는이유는…
그날전후에걸쳐아들은5일간의촬영이잡혀있고
며느리는3박4일여행계획이있다.
그러니아들며느리는내게미안하게된거지…ㅎ
그러면서아들이그랬다.
나가서맛있는거사드릴생각도했는데그러면애들데리고나가야하고
저녁이라아이들은징징댈것이고
무엇보다아들이운전때문에술을마실수가없어서…ㅎ
‘그러니까엄니!엄니하고술마시고싶어서…’
아들이애교를떤다.
얼마큼마셨냐면소주한병가지고셋이서…
며느리가금일봉과관절에좋다는약도주었다.
약은덤이다.
왜냐면며느리의여행이친정식구들과여행이라서…
내가뭐라지도않는데그냥미안한거다.
내가웃으며
‘에미오래도록부려먹으려면이래야되지!’
그리고그랬다.
이런약이번에만받는다.
다음에는사절이야.
나는건강식품안먹는주의야.
나는몸이좋은것일부러찾아먹지않는다.
보약이란것은안먹는다.
우리아버지가그러셨다.
‘보약많이먹으면죽을때힘들다.’
꼭그래서가아니다.
나는나이만큼늙는것은당연하다고생각한다.
나이만큼아픈것도당연하다고생각한다.
내가자연으로돌아가는것이
자연스럽기를바란다.
너무진부한가?ㅎㅎ
전철에서걸어집으로오는데달이밝다.
조금찌그러져있다.
바람은여전히차거웠다.
한기가온몸을감싼다.
방에들어서니이제서취기가도네…ㅎ
대충씻고잠을잤다.
나만큼이면행복하다는생각을하면서…
해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