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자주탄다.
주로6호선과1호선을타는데1호선은남자노인네들이많다.
1호선에는도봉산,소요산,종로3가역이있어서남자노인들이많은것같다.
나는1호선을탈때는아예앉을생각을하지않는다.
왜냐면이미남자노인들이자리를잡고있기때문에나같이얼치기노인은명함도못내민다.
그래도그렇치,머리가하얀여자가서있으면자리좀내주면어때서…
늙은남자들은기사도도모른다.
요며칠노약자석에서있었던일을써본다.
남자들은왜다리를쩌~ㄱ벌리고앉을까!
어느날웬일로노약자석세자리가몽땅비어있다.
얼른구석자리에앉았다.
다음역에서나랑비슷한나이의늙은남자가앉았다.
가운데자리가남았다.
다음역에서몸집이실한여자가탔다.
그여자가가운데자리에앉을량으로서있는데
그남자가두다리를쪄~ㄱ벌리고앉아있어서망서리다가,
‘다리좀오므리슈!’한다.
남자가잽사게다리를오므리고여자가앉았다.
(그런데말이지그남자다리가자동으로자꾸만벌어지는거야!)
가운데앉았던여자가자꾸만나있는쪽으로밀리다가신경질이났는지…퉁명스럽게
‘남자들은왜다리를쪄~ㄱ벌리고앉는지몰라!’그랬다.
그남자얼른일어나서옆칸으로갔다.
그여자가깔깔대며웃었다.
그날도나는서있는데
노약자석에앉아있는깡마는남자노인네가어딘가로계속전화를하고있었다.
얼굴에신경질이다닥다닥붙어있고
얼굴주름살이얼굴한가운데로몰려있다.
전화를안받으면좀있다가하던지할것이지
계속눌러댄다.
그러다전화를받았나보다.
‘이씨발놈아,전화왜안받아!’
늙은이입에서나오는욕은더더럽다.
그날도나는서있고
노약자석에서한남자노인네가전화를하고있는데
목소리가하두커서온전철이우렁우렁하다.
친구들과만나기로했는데어디쯤오고있느냐
누구누구가온다더냐,대략그런내용이다.
그런데그전화를하는모습이특이했다.
한손으로는전화기를잡고
남은한손으로는꼭바로앞에사람과대화하듯삿대질을하고있는거였다.
그러다가아주큰소리로
‘너이석기닮았냐?’
이석기잡히던날이었나보다.
눈을흘켜주었다.
그날도전철은빈자리없이꽉차있다.
나는타자마자문옆에서있는데언제나다름없이노약자석은
남자노인들이차지하고있다.
내가뭐자꾸만남자노인네들이야기하는것은절대로
내가앉고싶어서하는말은절대아니다.
왜냐면나는세정류장만가면되는거니까구태여앉을생각도하지않는다.
그런데그날은그노인들앞에임신7,8개월쯤되는임산부가서있었던거다.
아마도임신부는혹시나하고…
왜냐면그자리는임산부도당당히앉을자격이있으니까
혹시하고서있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다.
이런경우여자들은얼른자리를내준다.
그앉아있는노인네들얼굴을쓰~ㄱ훑더보았다.
무표정!무관심!
막내딸같기도하고막내며느리같은임산부앞에무표정하게앉아있다.
전철을내리면서눈을하얗게흘켜주었다.ㅋㅋ
세월은자꾸만흐르는데…
늦잠을잤다.
날은잔뜩흐려있고기생난한송이가꽃을피우고있다.
지난봄한바탕피었는데또핀다.
이꽃은꽃잎이벌어지기시작하고3시간쯤되면활짝핀다.
늦잠을자는바람에꽃봉오리가터지는것은못보았다.
아침먹고드려다보고커피먹으며드려다보고…
다피는것못보고외출을한다.
외출에서돌아와꽃부터본다.
봄에피었을때보다색이덜예쁘다.
매끄럽지도않다.
그러나한번피어본다는것은얼마나좋은일일까.
창밖매화나무잎사귀위로가을비가내린다.
봄비처럼조용조용내린다.
나만가만히있다.
나도무언가해야하지않을까?
꽃은피우지못한다하더라도…
세월은자꾸만흐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