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가을 소풍

목적지는인천월미도다.

바다를보는것이목적이다.

바다하면동해바다가훨씬좋지만어디까지나소풍이니까!

12시에인천역에모여택시타고월미도로가기로약속이되어있다.

회룡,창동,석계,동대문에서한두사람씩타서모두한전철에타고인천역에도착했다.

71세~75세의할머니8명.

청명한가을날

수많은형용사로표현을한다해도2%부족한날씨다.

차에서내려바다를향하고섰는데

일행중나이가제일많은순영씨

딸둘,아들둘,낳았는데영감이딴살림을차리고가족을돌보지않아서

그자식들먹이고가르치는라고눈코뜰새없이살았는데

딸둘은그래도시집가서잘사는데아들둘이문제

아들하나는정신착란증이있어서그계통시설에들어가있고

한아들은지능미달로집에만있다.

그런중에영감이병들어서딸들에게전화질은한댄다.

딸들에게의탁하고싶다고…

순영씨너무화가난다.

그런순영씨를끌고왔다.

순영씨바다를보더니,

바다앞에서더니,

‘아~~~아~~~’하고소리를치는거였다.

자기도모르게소리쳐지더라는거였다.

가슴이펑뚫리는것같더라는것이다.

우리도그모습을보며마음이쨘!했다.

사람이뜸한월요일

바다가내다보이는전망좋은2층창가에자리잡고앉았다.

일본원전사고때문에회를어떻게먹느냐는사람도있었는데

이런나이에뭐그런것신경쓰느냐고하는의견이더많아서회두접시를시켜놓고

수다를안주삼고바다배경을’주’삼고…ㅎㅎㅎ

푸짐하게먹었다.

수다도맛있고

바다그림도맛있고…

자유공원에올라가시원한바람도쐬고

바다도내려다보며감회에젖어보기도했다.

차이나타운쪽으로천천히걸어내려오며구경을한다.

장판교의연인장익덕이

조조의100만군대앞에서호령한다.

용맹하지만지략이부족하다.

그래도삼국지에서장비가나오면신이났었다.

오른쪽의두사람은우리일행의뒷모습

나를포함한모두가얼굴나오는사진은사절을해서뒷모습만찍었다.

얼굴에자신없는,사진보면신경질이나는나이다.ㅎ

공화춘은옛날에도유명한중국음식점이었는데

아직도있다.

장소는여기가아니었던같은데옮겨놓았는지도모르겟다.

공갈빵!

집에있는영감에게준다며한보따리씩샀다.

나와순영씨는영감이없어서안사고…

내가기억하고있는그옛날공갈빵하고전혀달라서

사지않은것이더큰이유이기도하다.

옛날중국집에서만두와함께만들어팔던공갈빵은

더노릇노릇하고가끔카맣게타기도하고매끄럽지도않았다.

주먹으로쳐서깨뜨리면속표면에노란설탕이녹아있어서

고소하고달짝지근했는데

먹어보라고접시에담아놓은것을먹어보니그냥밀가루씹는맛이다.

북성동주민센터도중국풍으로

관광특구라그랬나보다

어디를갔다거나

무엇을보았다.거나

무엇을먹었는지가중요한게아니라.

맨날그날이그날같은일상에서이탈했다는즐거움이더큰소풍이었다.

프라스틱천원짜리반지앞에서그옛날의아이로잠간돌아가보기도하고

사춘기소녀였을때처럼까르르웃기도하고…

돌아오는찻속에서는꼬박꼬박졸기도하고

그래도자기가내려야할역에서는빤짝웃으며손을흔들며내린다.

이렇게추억을하나더추가하고…

시월의어느멋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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