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일부러차타고멀리단풍구경안가도
도시전체가단풍으로물들고있으니단풍구경싫컨할수있는데
그래도가을에는꼭어딘가낯선곳으로떠나고싶기도합니다.
올해는특별한단풍구경계획도없어서
또산을오르는것은자신이없어서
가까운도봉산둘레길이나걸어야지했는데바로그날비예보네요.
포기하고느긋하게늦잠잤습니다.
그런데일어나보니날이멀쩡한거지요.
아주명쾌한날씨는아니지만걷기에딱좋은날인듯합니다.
저녁뉴스에서그것이중국에서날아온스모그란것을알았지만요.
무작정집을나선것은아니고
몇군대가보고싶은곳이있는데그중에한곳을가볼려고요.
‘홍릉수목원’
요즘거리는대개이런모습입니다.
단풍이조금덜익었지요.
이길은고려대에서경희대쪽으로가는길인데왼쪽으로조금더가면오른쪽에도
무슨무슨연구소들이많더군요.
그래서인지인적이뜸합니다.
가끔바람이스치면낙엽이우수수떨어지기도합니다.
내앞으로헤어진헝겁조각처럼남루한프리타나스잎이뚝떨어집니다.
프라타나스낙엽은정말꼴불견입니다.
이것도낙엽이라고할수있기나한가!
그러나다시생각해보면내꼴이이럴지도모를일입니다.
홍릉수목원은토요일과일요일만문을연다네요.
헛탕을친거지요.
기운이탁빠져있는데경비하시는분말씀이
건너편을가르키며’세종대왕기념관’도있고무슨무슨능도있다고합니다.
고종의계비엄상궁의묘입니다.
이곳과바로옆의숭인원자리는
명성황후민비의묘였던홍릉이었는데1919년고종께서승하하시자
경기도양주지금의남양주시금곡동으로옮겨고종과합장되었다고합니다.
그래서이곳을지금도홍능이라고불리운다고합니다.
이진은1921년8월일본에서태어나이듬해5월9개월만에세상을떠납니다.
당시의풍습으로자식이부모보다먼저죽으면장례를치를수없었으나
순종황제께서이진의죽음을가엽게여겨
어른의장례와같이치르도록하고원호를숭인(崇仁)으로내리고
할머니인순헌귀비엄씨의영휘원남측에안치했다고합니다.
콧날이싸해지는비극의역사입니다.
묘역자체는넓거나웅장하지는않지만아담하고따뜻해보였습니다.
주위가잘정리되어있어서묘역이라기보다는인근주민들의
쉼터휴식처역할을하고있었습니다.
따끈한캔커피하나뽑아한모금씩마시며
저벤치에앉아있자니기분죽이더군요.
이렇때는혼자라는것이얼마나좋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