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귤과키위를사과상자에가득담아어깨에메고들어왔다.
개선장군처럼의기양양한웃음을띄우며…
며느리가웬거냐고물었더니,
제주도가집인후배가있다고한다.
얼마전결혼했는데신부도제주도여자란다.
아들네이웃아파트단지에신혼살림을차렸다고한다.
헌데친가에서도,처가에서도귤을보내주는데마다할수도없고,
둘이서는절대로소화할수도없어서
‘형좀가져가면안될까?’라고조심스럽게말하더란거지
‘그래내가도와줄께!’그렇게되었다는것이다.
며느리가팔짝팔짝뛰며좋아한다.
제주도에서직송되어서인지아니면선입견인지시중에서사는것보다훨씬맛이있다.
더달콤하고더새콤하다.
며느리가
‘그후배와선후배관계를오래오래지속하라!’고은근히협박도한다.ㅎㅎ
손까딱하지않고추수한기분이다.
감사하다.
주일날예배를마치고집에오려는데교인한분이쇼핑백을손에쥐어주는데무겁다.
‘별거아냐,시골서가져왔어!’
고향에땅이조금있어서움막같은집을지어놓고
정년퇴직한남편과가끔씩오가며푸성귀들을길러다먹는집이다.
집에와서꺼내보니커다란단호박과생강이다.
단호박이너무커서의아했는데
충청도사람들이호박죽쒀먹는호박이란다.
추운겨울날호박죽쒀먹어야겠다.
난생강이더반갑다.
내지나친우려이겠지만요즘시중에서파는생강이너무크고
값도저렴해서혹시…하는생각이들었가던…ㅎ
겨우내대추넣고푹푹생강차끓여먹어야겠다.
힘안드리고또추수다.
감사하다.
아들집에서전철두정거장거리에사시는블로그이웃님께서
뚜레쥬르에0을맞겨놓았으니찾아가라고하신다.
(요쯤에서누구인지눈치채시는분도계실것이다.ㅎ)
주는입장인데도미안하고조심스런몸짖으로…ㅎ
나는우리집에와있었기때문에마음은급했지만몸이멀리있고보니
하루가지나버렸다.
뚜레쥬르에서빨라가져가라고한다.
그래서열일제쳐놓고전철을탔다.
이웃님께서커피값도두고가셨는데나는깜박잊어버리고빵집에서는
알바가바뀌어서커피값은그만공중분해되버렸다.
아깝다.
황금색보자기로싼보따리를내준다.
순간!감동의물결이!혼수도아닌데요즘세상에보자기로싸다니…
더구나황금색보자가로…ㅎ
무엇이들어있을까요.
풀어보겠습니다.^^
오마나!깜짝이야!
새둥지네요.ㅎㅎㅎ
한겹벗겨볼까요.
감동안할수가없습니다.
이런정성이어디있을까요.
내가이런귀한것받을자격이나있는사람인지…
언듯건드릴수도없고감히먹을수도없을만치귀해보입니다.
그래도제일말랑말랑하게잘익은것먹었습니다.
달고맛있고,어찌나큰지한개먹었는데배가불뜩나오네요.
나처럼아이나보는것도아니고
음악회,미술전시회를발로뛰며포슽올리느라고바쁘신분이신데
이번일로목소리만처음들었는데
조금흥분되어고맙다는말도체못드렸는데
이자리를빌어인사드림니다.
감사합니다.
이모양그대로우리손자들사진옆에놓아두었습니다.^^
비가많이오던여름날웃자란국화줄기를꺽어다심었더니
요즘베란다에서이렇게화사하게피었네요.
내가가꾼유일한작물이네요.
얻은떡이두레반이라는옛말처럼
수고는안하고풍성하게얻었으니
참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