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요일

일정이갑자기취소되었다.

하루종일집에있어야겠다.

이웃블로그에가서백석을읽으며눈물이났다.

내게백석은나타샤와당나귀와소주였을뿐인게미안하고부끄러웠다.

나는도대체세상을얼마나알까!

들깨한말을남들이사니까덥썩사놓고는어찌할바를모르겠다.

기름집을찾아가기름짜기도그렇고

게피를내서차로도마시고나물무치는데도넣고찌게끓일때도넣는다는데

생전안해보던짖을내가왜이러는지…

계량컵으로5개를덜어서씻어물을뺀다.

일단집에서한번볶아볼려고…

베란다의화분들을정리했다.

아파트가오래된것이라베란다가춥다.

바이올렛과허브들을작은방에들여놓고

남은화분들은거실쪽으로붙여놓았다.

작년처럼추우면비닐로덮어주기좋게…

베란다바닥을물걸레로닥아낸다.

베란다가좁아서다행이다.

성경필사를다른날보다많이했다.

올리뷰에서당첨된’인간의품격’도많이읽었다.

리뷰마감이가까워온다.

언제나그렇지만리뷰는어렵고망서려지고스트레스다.

그래서리뷰마감날까지끌려가지만매력이전혀없는것도아니다.

‘불후의명곡’을보면서볶은들깨를빻는다.

프라스틱작은절구에작은공이로…

빻고체에내리고.빻고체에내리고…

옛날울엄마들이콩복아서절구에빻아콩가루만들듯

구석기시대여자들이넓은돌안반에돌맹이로낟알을짖이기듯

들깨가루는병에다넣고그래도안빻아진것은다른그릇에담는다.

다음에는더볶아야될것같다.

처음부터유리상자가우승할거라고짐작했는데정말

유리상자가우승했다.

임창제도늙었네

환갑도지났댄다.

ebs의다큐프리임에서새이야기가나온다.

극락조숫컷은털갈이하는3개월을빼고9개월을구애만한다.

암컷에게잘보이기위하여집을커다랗게짓고정원을꾸미고깃털을가꾼다.

목소리를가다듬고노래를한다.모창의명수다.

암컷을기다린다.

암컷이온다해도결정은암컷이한다.

관계가이루어진다해도그것으로끝이다.

숫컷은육아에상관하지않으니맨날연애질만한다.

일부다처제라네!!!

쟝가방과알랑들롱이나오는영화를곁눈으로보며

블로거질을한다.

알랑들롱이젊은걸보니한참된영화인가보다.

맨날몇개씩포슽을올리는블로거

올렸다하면뜨는블로거

쫓아다니며읽어주기도바쁘다.

다시영화!

갱단!

일은잘되고잘도망하지만문제는내부에서일어난다.

알랑들롱이죽었다.

쟝가방은체포되고…

천진난만한아이만남았는데그아이가문제가풀리는열쇠였다.

천진난만이…

일정이취소되었다고한전화,딱한번만전화가왔다.

나도아무한테도전화를하지않았다.

현관문을한번도열지않은날

세상과격리된것같지만내영혼은자유로웠던날

나의토요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