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 처럼

나에게너처럼

달빛이내방으로가득들어왔다.

누었다가일어나창가로간다.

달은마주서있는아파트의지붕끝에있었다.

오늘이음력며칠인데저렇게달이둥글까?

달은아주멀리있는듯작아보였다.

며칠바람불더니하늘을깨끗하게비질했는지

하늘색은그냥티하나없이까만색이다.

달은조금붉은색을띄우고있고

몸의검은자욱이선명하다.

요즘내가읽고있는정여울의책속의달은

아름답고낭만적인사랑의상징이라고했고

여인의광기라고도했다.

그러니까에로틱하다는말이다.

그리고저렇듯둥글고충만할때는주체할수없는사랑에

열병을앓고있을런지도모른다.

그러나이제내게달은그리움이되어버렸다.

인생의나이에따라달의상징이바뀔수밖에없을것이다.

다시눕는다.

달은내시야에서조금씩멀어져가고

달빛은비스듬히누우며조금씩옆으로물러갔다.

그러다아주지워져버렸다.

나에게너처럽!

내가사는지역의문화원에서는문화예술프로그램이많다.

평생바쁘게만살아온내가며느리의육아휴직으로조금여유로워졌다.

제일먼저한일이문화원을찿아간일이다.

평생교육분야에는배울것이넘쳐났다.

그중에서택한것이인문교양강좌다.

계속해서배울여유가없으니기초부터배우는것은생각지도못했다.

강사가마음에들었다.

시인이고수필가고소설가라고한다.

그리스신화강좌를주로했고기초철학,프라톤이야기를많이한다.

어린왕자에대해서는끝도없이이야기한다.

1기가3개월인데2기를듣고3기를또신청했다.

그런데문제가생겼다.

년말이되면’수필과창작”시창작’과같은문학분야의수강생들의작품으로

문예지를만드느데우리쪽에서도협조를해야한다는것.

나는한번도문학수업도받은적도없으면서

블로그를운영하면서신변잡기는겁도없이썼었다.

그런데시인이고수필가고소설가인강사의강의를듣다보니

공연히얼굴이달아오르더란말이다.

부끄러워졌다는말이다.ㅎ

도대체내가블로그에올린것들이글이라고할수있는것인지…

그래서강사에게슬쩍물어보았다.

내가쓴글을좀보아주겠냐고…ok!!!

그래도괜찮다싶은글을3개를골라강사님의메일로보냈다.

Enter를자주친다고해서시가되는것은아니란다.

그러면서두개는이렇게저렇게고쳐서내게보냈다.

그리고딱하나만띄어쓰기만고쳐주고합격받았다.

‘나에게너처럼’이다.

그런데고쳤다는것을보니내마음에안든다.

니것도아니고,내것도아닌것같은아주거북하기가이를데없다.

다음시간에강사님을만났을때나는아무말도안했다.

고맙다는인사를마땅히해야하는데말이다.

그리고그띁어고친2개와안고친것1개가고스란이문예지에올려졌다는일.

좋으냐고?절대로!

강의가끝난뒤출판기념회겸망년회를하는데책을5권씩가져가라고한다.

난내것으로한권만가지고왔다.

누구주고싶은생각이조금도없어서다.

시인이고수필가이고소설가인강사님께서손도안댄

‘나에게너처럼’을올립니다.

물론재작년에블로그에올렸던것입니다.

대단한분이인정하신대단한작품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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