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찾아 먹는 그 고장 음식

몇해전아들네식구와속초에갔을때

아바이마을에가서아바이순대를먹으려고검색한그순대집을

못찾아서그동네를뱅글뱅글돌았다.

아바이순대집은많고많았다.

나같으면아무데나들어가서먹었을텐데

아들은전화를해서주소를다시입력하고그식당이이사간곳을찾아갔다.

순대도냉면도맛있었다.

이튿날물회먹으러갈때도지도에도없는아주작은포구를찾아가서먹었다.

살얼음이서걱서걱한물회가시원하고맛있었다.

지난늦은봄

두할망이동해로떠났을떼갯배를타고나서근처아바이순대집에들어가

두할망이순대를먹는데그맛이길거리난전에서파는순대맛만도못했다.

물회도마찬가지였다.

물회로유명한포항에서먹은물회도작은포구에서먹었던물회만못했다.

음식은잘하는집찾아다니며먹는게정답임을알았다.

보말국

지난달아들네식구와제주도갔을때

완도에서배타고제주에도착하니점심때다.

보말국을먹으러갔다.

보말이란제주도말로’고동’이다.

고동을물에삶아고동살을빼고고동살을으깨서고동삶은물과

미역과모밀가루를넣어끓인게보말국이다.

국물이뽀얗고달고담백하다.

아들은제주에오면의례가는집이고나는두번째인데

음식점건물도옛날골목길에있던’왕대포집’같은허름한집이다.

아들은그집을어떻게알았는지모르지만관광객보다는인근직장이나일터에서

점심먹으러오는사람들같았다.

그러니까인터넷에서떠들어대는그런식당은아닌듯한데

어떻든그보말국이라는것이아주맛이있다.

멜조림

멜은제주도말로멸치다.

보말국을먹을때반찬으로나온다.

이사진은몇년전에갔을때찍은것이다.

이번에는못찍었고이번에는멜조림이안나오고

갈치조림이나왔다.

겨울에는멜이없다고한다.

멜조림이맛있었다.

점심을먹고1,100고지에올라가아이들과실컨눈장난하고내려와

먹은저녁은제주대표음식’고기국수’다.

그런데이고기국수육수가돼지뼈와돼지머리를하루쯤푸~ㄱ곤거란다.

돼지고기로육수를내다니…

내상식으로는영이해가안되서나는비빔국수를시켰다.

아들이먹는고기국수를보니국물이뽀얗고돼지고기수육이수북히올려져있다.

아들며느리가맛있게먹고아이들도육수에밥을말아서잘도먹는다.

한숫가락떠먹었더니’으~음’돼지냄새도안나고깨끗한맛이다.

뒤미처내비빔국수가나왔는데비빔국수에도돼지고기수육이수북하다.

이’고기국수’는꼭제주산흙돼지를써야한다고한다.

고기국수(네이버에서빌려왔음)

바람과싸우며바다구경을하다가성산일출봉으로가는길

아들이며느리에게’라면먹을까?’

난얼른’라면을~~~왜?’그러려다참았다.

일출봉바로밑에동네보말국집보다도더초라한집

피난시절하꼬방같은집인데사람들이바람부는식당문앞에줄을서서기다리고있다.

너무바람불고추워서할매의무모함을발휘하며

두아이를데리고식당으로쑤시고들어갔다.

식탁이다섯개밖에없는좁은공간이다.

한쪽구석에아이들과서서순서를기다린다.

식당벽과천정까지낙서로뒤범벅이다.

알수없는국적의글씨들도있다.

순서가되었는지아들과며느리가들어왔다.

문어숙회,라면2,공기밥1

아들이시킨메뉴다.

내생각에양이적더란말이다.ㅎ

문어숙회

라면2개가양푼으로가득

조개,다시마,문어를넣고라면을끓였는데

국물이얼마나시원하고담백한지…ㅎ

공기밥하나가적다싶었는데

공기밥인심이얼마나후한지국대접으로준다.

그리고아주머니생각에식구에비해주문이적었나싶었는지

밥한주걱을더주신다.

장사가잘되는이유가있었다.ㅎ

마지막밤저녁은

숙소로정한토방에서내가제주흙돼지바베큐를한턱냈다.

오겹살흙돼지고기가얼마나맛있는지…(내가돈을내서더맛있었나?ㅎ)

제주도산소주도먹고…

정신없이먹다보니내가너무눈치없는것같아서두넘과슬쩍빠져나왔다.

정원의정자에서애들과더뛰어놀다가숙소로돌아왔다.

숙소로오면서식당쪽을슬적보니아들부부가정답다.

고맙다.

에미데리고와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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