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우쿨렐레를배우러간다.
내생애에마지막배움의행위라고생각하며꾸준히다니려고한다.
그러나이만치살도록악기하나다루지못하고살았는데이제서…
새삼스럽고쌩뚝맞은짖이라는생각도종종한다.
여러명이시작했는데4~5개월이지나며다포기하고나혼자남았었다.
아랫반으로도윗반으로도흡수되지않은채두어달을혼자했다.
그러나새로운신입생이들어오면선생님은나혼자놓고가르치지않을께뻔하다.
그러면어디로흡수될까?
아래로?위로?
위로되었다.ㅎ
그위엣반이는게이문화원에서우쿨렐레를가르치기시작한1년반동안
중도에서포기하지않고계속다니고있는사람들을몽땅모아놓은반이다.
한20명쯤되는데그중에서내가신입으로실력이제일없는거다.
실력은없으면서나이는제일많다.
늦게군인가서얼차려!받는거랑같은꼴이다.ㅎ
그중에아주잘켜는사람이있다.
다른사람들보다월등했다.
나이는나보다5살쯤아래인듯하다.
우쿨렐레를두드리며노래를부르는데음정박자도안틀린다.
다른사람들의선망의대상이다.
내가’얼마큼배워야그렇게돼요?’물었더니
본인은웃기만하고옆에있던이가그랬다.
‘이형님은20년도더됐어요.’
그렇구나!
무엇이든연륜은못속이는거구나.
끝나고뒷정리를하는데그녀가내게왔다.
하얀종이한장을내밀며
‘오해하지말고읽어보세요.’한다.
자기도누군가에게받았다고한다.
집에와서읽어보았다.
나도절대동감이다.
나는이미마르코에게그렇게했다.
그가혼수에빠져들어가자의사와간호사가분주하게뛰었다.
산소호홉기등등생명연장의기구들이금방방안에그득해졌다.
‘가만요!’내가저지를했다.
‘그렇게하면살아납니까?’
최선을다하는것이라고했다.
살아날가능성은없다고한다.
나는16절지4장에서명을했다.
모든책임은내가진다.병원은아무책임이없다.
그럼에도그는이틀을버티다갔다.
나의시아버지는자식들이결단을내리지못하니
의식없이10일을헐떡이다가가셨다.
나는내아들들에게아비가죽을때내가했던대로하라고다짐을시켰지만
‘존엄한죽음을위한선언문’처럼서류화하는것이더확실할것이다.
서류를만들고서명해야겠다.
그리고우쿨렐레!
늦게시작했으니20년은안되겠지만
10년쯤은배울수있을것같다.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