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매화가피었다.
꽃봉오리가맺혔나싶었는데어느날아침갑자기활짝피었다.
누구의표현처럼
팝콘을팍터트려놓은것같다.
오늘아침이름모를새한마리가날라와매화가지에한참을앉아있다가갔다.
새는매화꽃속을쪼다가두리번두리번주위를살폈다.
누구를기다리는건지,안전을위한것인지…
그러다가지를흔들어놓고날아가버렸다.
그순간내마음도조금흔들렸다.
알수없는외로움이엄습했다.
우쿨렐레를처음배울때6명이시작을했는데
그중에어린이집선생님이있었다.
그녀는전에기타를배웠었고,또젊고,어린이들을가르치고있으니
맹물단지같은나하고는비교도되지않았다.
단연다른사람들보다앞서나갔다.
문제는잘난척을하는거였다.
나는나이가많고보니나에게는뭐라하지않는데
다른사람들에게는한심하다는듯,답답하다는듯한표정을보냈다.
그중에한처자가유난히그표정을아니꼬워했다.
어느날연습을끝내고나오면서나에게그심정을털어놓았다.
지는기타를배웠으니까그렇지…그리고무슨상관이냐는것이다.
맞는말이다.
사람은다다르다.
나는집에서연습을많이하고가도여전히헤맨다.
그것이스트레스가되었는지3개월을채우지못하고그만두었다.
한여자가잘난척을하는바람에또한여자는비싼악기를사고도배우기를포기했다.
6개월을배우고윗반으로올라갔는데
거기에도잘난척하는여자가있다.
그여자는우쿨렐레를배운지도오래되었고노래교실도오랫동안다녔다고한다.
수업시간은1시간이어서1시간이지나면선생님은가신다.
그런데배우는사람들이거의주부들이고보니집에가면연습할시간이없다며
수업이끝나도더연습들을하는데그때는그여자가선생이다.
처음에는고마워했다.
그런데그여자,수업시간에도월권을하기시작했다.
예를들자면선생님의설명을딱!끊어버리고자기의견을이야기하는것.
다른사람들은코드익히고연주법을익혀야하는데지혼자반주하며노래부르는짖
그러면서’다들연습하세요.난노래부를꺼야.’라든다.
어려운코드가나오면배우느라낑낑매는사람들에게히죽히죽웃으며
‘뭘그렇게어려워해,박자만맞으면돼~~~’
그리고큰문제는그여자,지가꽤나노래를잘부른다고착각하고있는것이다.
목소리가쇳소리가나고갈라지는데말이다.
아마선생남도미워서한대줘박고싶을것이다.ㅎ
지난토요일
새악보가나왔다.’벚꽃엔딩’
한소절마다코드가바뀐다.
나는배우지않은낮선코드도많다.
나는엄두도못내고그냥앉아있었다.
그런데그여자는신이났다.
이노래는높은’솔’까지내야하는데대개의사람들은내기힘든음이다.
버스커버스커가부르는’벚꽃엔딩’을들으면부드러운남자의미성으로얼마나감미로운데
환갑쯤의그여자의노래는…ㅎㅎㅎ
그래도계속부르는거다.
한여자가’연습좀합시다.’그러는데도…
수업이끝났다.
다른때같으면연습하느라일어날생각도안하던사람들이잽사게정리하고나간다.
그여자가’오늘은연습더안해~’대답하는사람도없다.
그여자와그여자친구만남아있는걸보고나도나왔다.
엘리베이터를타고내려와서계단으로내려온그들과만났다.
깔깔대고웃고야단났다.
약속하고싹!빠져나왔다고한다.
내가’나한테도얘기해줘야지’그랬더니
동조안하실것같아서그랬단다.
그래서내가그랬다.
‘나잘난척하는사람안좋아해!’
다시한바탕깔깔대고웃었다.
오늘은우리같이걸어요.이거리를
밤에들려오는자장노래어떤가요.오~예!
몰랐던그대와단둘이손잡고알수없는이떨림과
둘이걸어요.봄바람휘날리며흩날리는벚꽃잎이
울려퍼질이거리를둘이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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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그대여,그대여,그대여,그대여,
얼마나연습을해야이노래를연주하며부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