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죽음 앞에서…

지난주교회식구한분이돌아가셨다.

만우절날그의죽음을알리는문자가떴을때

만우절거짖말이너무심하다고생각했다.

나중에알고보니교인들대부분이그런생각을했다고한다.

왜냐면막60대에들어선건장한남자였기때문이다.

그는중학교영어선생님이었는데2년전명예퇴직을했다.

가르치는게너무힘들다고했다.

아이들은공부를안하고,공부를안한다고어쩌지도못하고…

젊은전교조교사들도꼴보기싫고…

2년동안평소하고싶었던트럼펫도배우고,부인과여행도다니고

편안하고좋았는지얼굴이도리여젊어져갔다.

그런그가

부인과나란히자다가아침에깨어나지않았다.

병원에갔을때는이미…

심장마비라고도했고,심근경색이라고도했다.

그러니까심장에이상이있었던것을모르고있었다.

지방간치료만했다고한다.

그래도명퇴하지않았으면아직도학교에나가고있었을텐데

그나마2년동안하고싶은일하면서지냈다는걸다행으로여겼다.

최인호작가가침샘암으로가고얼마후에사촌동생에게서전화가왔다.

딸의결혼을알리면서사실은자기도침샘암이라고그랬다.

사촌동생도선생님이다.

다행이초기에발견해서수술을하고지금은방사선치료를받는다고했다.

절대로걱정할만한상황은아니라고했다.

암이라는게육체의어느곳에서발생하느냐에따라간암.위암….등으로병명이정해지는데

최인호작가가침샘암이라고했을때는정말생소했었다.

그러면서암이란게주도면밀한악마같은병이란생각이들었었다.

그암을사촌동생도앓고있단말을들었을때는금방죽음을생각하기도했다.

결혼식에서본사촌동생은좀야윈듯했으나워낙덩치가있었던터라

야윈모습이더핸썸해보였다.

손님들과악수하며떠드는모습이전혀아픈사람갖지않았다.

나는일단걱정을내려놓기로했다.

그런데예식이끝나고마주서서이야기를하다보니안면근육이마비되었는지

웃거나말을할때입이한쪽으로쏠렸다.

말소리도약간어눌했다.

나는다시마음이덜컥내려앉았었다.

교회식구의죽음을보고사촌동생생각이나서전화를했다.

크고유쾌한소리가저쪽에서들렸다.

잘있어?그럼요!걱정돼서…

2월달에한번더수술했다고한다.

다떼어냈지만정기적으로병원에다니며치료를받는다고했다.

그러면서정년이좀남았지만명예퇴직했노라고했다.

잘했다!

누구도피할수없는죽음

내마음대로선택도할수없는죽음의날

보내신이가오라하면예!두말않고손들고가야하는데

나도조금씩내산자리들을정리해야하겠구나하는생각을한다.

사촌동생의병이완치되기를진심으로바라면서…

내삶을되돌아본다.

최선을다해살았는가!

최선을다해사랑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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