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걸으며…헤매며…

샘터에갔던날

거기까지갔는데대학로안들리면꼭손해보는느낌이어서…ㅎ

한바퀴휘돌아왔다.

‘또혼자서?’

‘그럼!’

샘터갤러리에서맞은쪽’학림’

특별한추억은없지만들어가면낮익은얼굴이있을것같은곳

그앞에서면늘한참서있게된다.

아르코대극장

아르코소극장

마로니에는비어있고,

거리의악사도사람들이더모여들기를기다리나보다.

아르코맞은편못보던가게

난상호도눈여겨안보았는데

참나무님포슽에서보니

‘아버지가주신5달러’체인인것같다.

꼭잡화가게같다.

참나무님은가방메니아라순가방만찍었든데…ㅎ

가방을하나를샀다.

아귀를벌려놓고찟었더니꼭종이배같다.

1박할경우세면도구와간단한화장품을넣을수있는크기

사실은속주머니도있다고입을벌려놓은것

속주머니에는혈압약,비상약도넣을수있다.

꼭장만하고싶었던것이다.

거리에는중국관광객들이간간히있다.

이여자들도중국사람들

이랑씨어터에서는아직도,아니면또

염쟁이유씨를한다.

염쟁이유씨역을하던징글징글하던유순웅의연기

몇년전이연극을봤을때늙은이분장을한유순웅이

내또래진짜노인네인줄알았었다.

그래서맘놓고몇살이야고했더니45세라고해서

기절초풍할뻔했었다.ㅎ

딱,토끼집만한매표소

공연장이있고,고급카페가있고,

그래서화려한곳이지만

이면에는이런곳도있다.

서울의뒷골목

인사동도,청와대옆동네도,종로뒷골목도,을지로뒷골목도.남대문시장뒷골목도

어느곳이나뒷골목은다이렇다.

나는’아니이럴수가…’하면서놀라는척하지않는다.

이런곳에서살수밖에없는사람들을위해서이런곳은

꼭있어야한다는생각이다.

오후공연시간이가까워오며사람들이모여든다.

이곳에오면돌아다니다가꼭쉬는곳이있다.

새마을금고앞,

긴의자가두개있고자판기도있다.

어느소극장의입구이기도하다.

전철환승역에서

나이먹은여자가케리어에짐을가득싣고계단아래서난감하게서있다.

누구도처다보는사람이없다.

내가닥아가서’내가좀거들어줄께들고올라갑시다.’하며막들려는데

씩씩하게생긴처자가뛰어오더니"제가들어드릴께요.’

그래서나는뒤만쫓아올라갔다.

계단을다올라가서그여자가처자에게고맙다며무언가손에다쥐어주려고한다.

그처자,사양하며뛰어가버렸다.

그랬더니그여자,그걸나에게주는거다.

들어주지도안았는데나도싫다고했다.

그여자가내가방에쑥찔러주며

‘아주머니가들어줄려고했기때문에그처자가들어준거다.’란다.

잊어버리고있다가생각이나서꺼내봤더니

가래떡한개인데불에구운것이다.

다식었지만아직말랑말랑하다.

캔커피하나뽑아서우적우적먹었다.ㅎ

그런데갑자기주위가어수선해졌다.

한반인듯한여학생들이연극단체관람을하러온것이다.

인솔교사의소리가들렸다.

입장료의50%를학교에서대준다고한다.

그런데학생들은이미관람료를다냈나보다.

입장수속을끝낸교사가학생들에게5,000원짜리한장씩나누어주고있다.

궁금해진다왜학교에서50%를대줄까!

5,000짜리한장씩을받아쥔학생들한다는말.

‘선생님배고파요.’

시간을확인한선생님이하는말

‘지금공연15분전이니까.5분전까지모여!’하니까

순식간에학생들이사라져버렸다.ㅎㅎ

10분쯤지나니

아이스크림,핫도그,과자봉투를손에들고나타나기시작한다.

‘먹을거들고들어가면안되요.’

다먹은아이들부터들어간다.

참대견하고유쾌하다.

말도잘듣고,줄도잘서고…

떠들고웃는소리도예쁘다.

새삼스럽게늙은게억울한생각이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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