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매실이익고있다.
아랫가지에달린대실은아직파란색인데
높은가지에달려햇볕도잘받고바람도불어주어서인지
노랗게익어가고있다.
방에앉아있으면지나가는바람에매실이우두둑떨어지는소리가들린다.
얼른베란다로나가창으로내다보면
마치잔물결치듯바람이매화잎새를흔들고있다.
그결에농익은매실이우두둑땅위로떨어진다.
작년이맘때
내창앞에매화나무가있다는거에감동했었다.
작년에도저렇게노랗게익었고바람에우두둑떨어졌다.
사람들은떠러진매실을줍는다.
어떤사람들은긴막대기를가지고와서사정없이가지를쳤다.
어떤사람은남편을,또는아들을데리고왔다.
남자들은매화나무중간까지올라가서나무를마구흔든다.
매화는우박떨어지듯떨러졌다.
사람들은낄낄대며좋아하면서매실을줍는다.
나는이꼴을베란다에서내다보며속이쓰렸다.
꼭내집울타리안으로들어와주인인나를무시하고마구흔드는것같은심정!
창문을열고’이놈들아,그만해!’하마터면그럴뻔했다.
하지만올해는매실에관심이없다.
따가든지말든지…왜?
봄내꽃이피고열매를맺고잎새는푸르러청청했다.
앺새가햇빛에반사되어반짝반짝빛나기도했다.
그러나빛나던그잎새가사실은아파트단지내에있는정원수에
뿌리는소독약이라는것이다.
소독약이잎새에묻었는데봄내가물어비가안오니약이코팅이
되어버린거였다.
마치잎새에니스칠을한것같았다.
그렇다면그약이잎새에만묻었을까?
그러므로올해는매실을쳐다보지도않는다.
택배가왔다.
이웃님이매실을보냈다.
정원에있는매실나무에서금방따서금방보냈다.
낮에이웃댁에갔더니감자를택배로받고는
‘블로그하기를잘했다.’하더란말이다.
나도이웃에게서매실을택배로받았으니…나도
블로그하기를잘했다.ㅎㅎ
매실청을담그고,매실짱아찌를조금담궜다.
상추도보냈는데
상추사이에찡겨빨간꽃잎하나가따라왔다.
무슨꽃잎인지알길은없는데
빨간꽃잎을보는순간가슴이싸~아쓰리는거다.
이유는나도모르겠다.
그냥,싸~하고아픈게지나갔다.
그리고
지금은말짱하다.^^
이웃님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