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후
시집살이33년
남편병수발6년
손자들키우기7년을하고나니70이넘었다.
옛날같으면70이면인생다산나이지만이제는그렇지않다.
70이넘었지만마음은아직젊고(ㅎ)
몸도아주좋은상태는아니지만아직은수술이나입원한적이없다.
무릎,허리는나이만큼아프고혈압은관리가잘되고있다.
2012년우리나라여자의평균수명이84.6년이라는데
내가평균나이까지산다면13년
내친정어머니만큼살면14년
시어머니만큼산다면무려23년을더살수있다.
그러나죽고사는게마음대로되는것은아니라서…
지금부터도주변정리는해야한다고생각한다.
그렇다면왜지금이내생애의최고의황금기냐는이야기를해야겠다.
나는한시적으로아이들에게서해방이되었다.
그러니까온전히혼자가되었다는말이다.
이렇게된것이꼭좋다고는할수없지만어쨋든…
아직도살아야할날이많다.
어떻게살것인다.
일주일간의내생활을적어보기로한다.
주일
나는개신교신자이니주일은교회에간다.
월요일
내가속해있는교단의전국규모의행사가9월에있는데그집회의찬양을
우리지방에서맡았기때문에찬양연습을한다.
우리교회에서6명이참석을하는데그속에끼었다.
내가아이들에게서해방되었기때문에가능했다.
나보다훨씬실력이있는사람들도많은데시간을낼수없었다.
10시에시작해서12시에끝나는데너무좋다.
나는노래실력이없어서혼자는잘못하지만합창은웬만큼한다.
중학교이후알토파트다.
화요일
30명의봉사자들을위한점심준비를도와주고있다.
내가나이가제일많아서젊은사람들이음식을만들고나는간맞추는일을한다.ㅎ
‘이거맛좀봐주세요?’라든가
‘싱거워요?짜요?’
나는시집살이경력이화려해서…ㅋㅋㅋ
아직도부억일이싫지않다.
애쓰고와서맛있게먹어주면그것으로만족한다.
참어쩔수없는무수리근성이다.ㅎㅎ
수요일
문화원에서하는국내가곡합창부에지난달부터나가노래를배운다.
나는이프로에신청하면서늙어서어떻하나!했었다.
나만큼나이많은사람들이있기는한가,하는의구심!
그러나의구심은한방에날아가버렸다.
내가확인한나이가87세다,더나이많은분이있을지도모른다.
여자들이많지만남자들도있는데다멋있다.
나는노래잘하는남자들은무조건좋아하는편견을가지고있다.ㅋ
이합창부는파트가없고다멜로디를하는데
나이많은남자들의테너음이얼마나멋있는지모른다.
늙은사람들도연습을하니높은’라’음도무난하게낸다.대단하다.
어느분은날보고’이좋은데를이제서왔느냐!’하신다.
꼭다시학생으로돌아가합창부에서배우던기분이되살아나는듯하다.
내가올해한일중에서가장탁월한선택을했다고자부하는바이다.ㅎㅎ
목요일
7요일중유일하게스케줄이없는날이다.
혹날만나고싶으시거들랑목요일에연락주세요.^^
금요일
평생학습원에서하는’행복노후설계아카데미’라는프로그램에참석한다.
국민연금공단의협찬을받는프로인듯하다.
노후준비…재무건강,주거,일자리,대인관계….
웰다잉,상속(증여),유언….이런것들
노후설계라고했는데노인들보다50대들이많다.
사실이미늙은사람들은노후설계라는걸하기에이미늦었다고볼수있다.나처럼!
있는거그냥붙잡고있는수밖에없다.
노후설계는50대에게필요한게맞다.
이프로는7월에끝난다.
끝나면다른프로그램을찾아신청하면된다.
마음만먹는다면배울수있는곳은차고넘친다.
토요일
우쿨렐레를배우는날이다.
일주일에3일이음악이다.
음악도가된기분이다.ㅎㅎ
우쿨렐레는코드는아주난해한프로들이나하는것빼놓고는거의배운것같다.
이제는연습이다.
우쿹렐레를배우며느낀것은세상의모든연주자들이얼마나많이그리고열심히연습을하는지…
연주는머리로하는게아니고기교여서연습밖에는다른방법이없다는것이다.
숙련공같은연습뒤에감정이들어가면바로명연주가되는것
세상의모든연주자들에게존경을아니보낼수없다.
내평생을통해서이렇게나하고싶은거몽땅해보기는처음이다.
처음에는내앞에펼쳐진이통제할수없는자유를어떻게해야할지난감했었다.
내삶을되돌아보면시집살이하는동안내행동반경은집에서50미터이내였다.
시장도시어머님이보셨기때문에더좁았다.
더구나나는조선시대식의시집살이를했다.
어쩌다외출을하면시부모님들끼니전에돌아와야했다.
남편병수발동안은행동반경이더좁아졌다.
아!병원다니는일이있었지만그건일반적인일은아니니까!
아이들을키울때는유모차를밀고아파트단지를뱅뱅돌았다.
기구하다고하면기구할수도있다.ㅎ
그러던내가이제는나만을위한일로스케줄이꽉차있다.
백수가과로사한다더니내가그꼴이되었다.ㅎㅎ
세상은살아볼만하다.
쨍하고해뜰날도올겄이며
지금살아있다는사실만으로도나는’절대강자’가된다.
(이말은이외수가써먹은말인데…ㅎ)
70도넘어서찾아온나의황금기를열심히살아보려고한다.아~자!!!
해연 (
